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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파일럿 “이녀석, 부드러운 상남자네”

  • 송고 2013.06.13 06:00 | 수정 2013.06.12 17:31
  •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

미국식 대형 SUV의 진수…소음·힘·승차감 만족스러워

턱 없이 낮은 연비·주차공간 확보 어려움은 고민거리

첫 인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엄청나게 큰 덩치에 각진 외관. 위화감(?)마저 드는 무시무시한 외모는 그 생김새만 봐도 운전자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예상할법했다.

혼다가 지난해 말 국내시장에 내놓은 파일럿은 말 그대로 ‘상남자’다.

미국에서 생산돼 들여온 모델답게 큰 덩치와 강력한 힘은 ‘미국식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진수를 보여준다.

혼다 파일럿. ⓒEBN

혼다 파일럿. ⓒEBN

차 무게만 2t이 넘는다. 이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소음과 진동은 굉장히 적다.

차량 내부에 내장된 마이크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인식해 스피커를 통해 역위상의 반대 주파수를 쏴 소음을 줄이는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ACM(Active Control Engine Mount) 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가솔린 엔진이 얹어져 있지만 급가속이나 급경사를 오를 때도 힘의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공차중량(2천80kg)을 생각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얼마나 힘이 좋을까. 파일럿의 토크를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기자의 집 근처에는 겨울에 조금만 눈이 와도 자동차가 다니지 못할정도의 급경사길이 있다. 1천600cc급 준중형 승용차가 정지상태에서 이 길을 오를때면 헛바퀴를 몇번 돈 후에야 간신히 오르는 길이다. 파일럿을 여기서 테스트했다.

오르막 경사에서 자동차를 완전히 정지시킨 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가 뒤로 밀리지 않은채 바퀴를 잡아주며 그 자리에 굳게 서있다. 이 상태에서 바로 출발을 했다.

가변토크조절(VTM-4) 기능이 각 바퀴에 토크를 골고루 분배해 4륜의 힘이 느껴진다. 일반 승용차는 헛바퀴돌기 쉬운 급오르막인데, 정지상태에서 탄력 없이도 밟는대로 가뿐하게 올라간다. 탄성이 안 나올 수가 없다.

혼다 파일럿. ⓒEBN

혼다 파일럿. ⓒEBN

승객을 승차정원만큼 가득 태우고 주행하더라도 힘의 부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좋다.

다만 응답성과 순발력은 다소 부족했다. 가속은 부드럽지만 원하는 만큼 가속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린다. 이 정도는 공차중량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감수할만하다.

다만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탓에 연비가 낮다. 낮아도 너무 낮다.

출·퇴근용으로 쓰자니 부담스러울 정도다. 낮은 연비가 신경쓰여 가속페달을 깊이 밟는게 망설여진다.

실제 출·퇴근시간 주행 결과 계기판에 표시된 실연비는 4~5km/L 수준에 그쳤다. 일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고속주행을 했지만 연비는 7km/L를 넘지 못하며 공인연비(8.2km/L)를 훨씬 밑돌았다.

시승기간동안 고속도로와 시내를 포함해 500여km를 주행한 결과 계기판 트립컴퓨터에 표시된 실연비는 6.5km/L에 불과했다.

어차피 가솔린 SUV를 선택했고, 차 무게만 2t이 넘는 차를 끌고다니려고 맘먹었다면 이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각오가 돼있을 터. 덩치 크고 힘 좋은 씨름선수들이 밥 많이 먹는것과 무엇이 다르랴.

대신 파일럿은 앞서 언급했듯 많이 먹는 만큼 ‘밥값은 하는 차’다.

큰 덩치에 비해 스티어링휠 조작은 가벼운 편이다. 의외로 여성운전자도 덩치에 압도당하지만 않는다면 쉽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운전석 앞 보닛이 다소 길어 주차시 다소 ‘겁먹을’ 가능성은 높다. 파일럿의 형제격인 ‘오딧세이’에도 달려있는 주차 보조센서가 없다는건 제법 아쉽다.

혼다 파일럿. ⓒEBN

혼다 파일럿. ⓒEBN

주차 이야기를 한 김에 하나 더 보태겠다.

워낙 덩치가 큰 파일럿은 왠만한 동네 마트 주차장에 차를 대려면 적잖이 고생을 해야 한다. 기둥 옆자리나 한산한 주차공간이 아니라면 난처한 일이 자주 생긴다.

주차구역 안에 자동차는 무사히 들어가긴 하는데, 문을 열고 내릴 공간이 없다. 국내 주요 마트나 아파트 주차장의 주차공간이 워낙 좁은 탓도 있겠지만, 파일럿이 워낙 덩치가 큰 이유도 있다.

시트는 SUV답지 않게 편안하다. 운전석 뿐만 아니라 조수석과 2열 역시 장거리 운행시에도 피로감을 쉽게 느끼진 않을 것 같다.

2열과 3열 모두 에어컨 송풍구가 있어 뒷좌석 승객도 여름에 더위걱정은 없겠다. 게다가 2열과 3열 에어컨 조작은 2열에서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버튼이 달려있다. 여름에 승합차 뒷좌석에 앉아본사람은 안다. 앞좌석과 달리 ‘찜통’인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지.

3열은 성인이라면 시트의 편안함은 포기하면 편하다. 가운데 뜬금없이 위치한 컵홀더는 파일럿이 7인승임을 굳이 알리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3열은 그냥 어린이에게 양보하는 쪽이 좋겠다.

2열과 3열 좌석은 수납공간 등 나름 각종 편의기능을 많이 넣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3열에는 시트 한복판에도 달려있을 정도로 컵홀더의 수가 넉넉하다. 역시 캠핑 등 레저활동에 적합한 차 답다.

3열 좌석까지 모두 승객이 타더라도 트렁크 공간은 제법 넉넉한 편이다. 라면박스 4~5개 정도는 거뜬히 실을 수 있엇다.

◇이런분께 강추!
-도로에서 덩치만 믿고 여기저기서 끼어드는 버스나, 얄밉게 머리부터 내미는 택시에 화가나는 당신. “나도 덩치로는 밀리지 않는다.”
-오프로드 같은 열악한 주행환경에서도 거뜬히 달리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런분은 비추?
-기름값 한푼이 아쉬운 알뜰 운전자.
-파일럿을 출·퇴근용 혹은 마트 쇼핑용으로 사용할 생각이라면 다시한번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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