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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2013]´통합·실적부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딜레마

  • 송고 2013.06.13 08:44 | 수정 2013.06.14 14:42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카리스마 김승유에 맞서 ´핼퍼리더십´으로 차별화 시도

외환 통합 차질, 경영성과 부진으로 그룹 내 입지 위축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에게는 ‘영업의 달인’이란 별명 외에도 ‘포스트 김승유’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이는 은행권 최장수 최고경영자(15년) 중 한명이었던 김승유 전 회장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세대 주자인 김정태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김승유 전 회장이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서울ㆍ충청ㆍ보람ㆍ외환은행 인수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했다면 김정태 회장은 핼퍼리더십과 팔로워십으로 조력자 역할에 주력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태 회장은 ‘김승유’란 산을 넘기에는 여전히 2% 부족하단 평가가 많다.

취임한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외환은행과의 통합작업 지연과 실적부진, 글로벌 사업성과 미비 등 이렇다 할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김정태, ‘넘버3’에서 최고 수장까지 쾌속질주

김정태 회장은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합류한 이래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역임하며 20여년을 ‘하나맨’으로 지냈다.

특히, 2008년 3월 하나은행장에 오르며 조직 내 ‘넘버3’ 로서 입지를 구축했고 작년 3월에는 최고 수장자리까지 꿰찼다.

김 회장이 이처럼 하나금융 수장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탁월한 영업능력 외에도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력, 소통경영을 빼놓을 수 없다.

김 회장은 행장 시절 은행장실을 개방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고민이나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얘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원들과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감사합니다’와 인기 걸그룹의 ‘시건방춤’, 가수 싸이의 ‘말춤’ 등을 시무식이나 야유회 등에서 선보인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도 2008년 행장 취임 이후 4년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해 고객감동 경영 등의 영업노하우를 전수해 줬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도래했던 지난 2008년 경기하락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4.9% 감소한 4천744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순이자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42.3% 감소한 2천73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2010년에는 순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59.7% 증가한 9천851억원의 순익을, 2011년에는 유가증권 매매익의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 감소로 전년대비 19.7% 늘어난 1조2천68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국내 은행권 ‘빅4’의 체면을 세웠다.

하나-외환 통합잡음, 실적부진 등 경영행보 위기

김정태 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매듭지은 후 퇴진하자 계승자 겸 ´마지막 투수´로서 하나금융 수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취임 초기 글로벌 톱50 도약을 목표로 ▲하나ㆍ외환은행의 성공적 통합과 연계시너지 극대화 ▲전자지갑 등 스마트금융 고객기반 확대 ▲행복디자인시장(은퇴시장) 서비스 제공 ▲2015년까지 글로벌사업 비중 15% 확대 등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김승유 전 회장의 경영기조를 이어가되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핼퍼리더십’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취임 전후 일별 주가그래프.ⓒ한국거래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취임 전후 일별 주가그래프.ⓒ한국거래소

그러나 김 회장의 취임 이후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하나ㆍ외환은행간 IT통합 문제로 노조 측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고 인도네시아 및 중국 해외법인 합병 추진 논란, 외환은행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교환 추진과정에서 노조, 한국은행(외환은행 2대주주) 등과 갈등을 빚으며 바람 잘날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외환은행 노조 측과의 ‘2ㆍ17 합의(5년간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 이후 대등합병 논의) 존중’ 원칙을 거듭 강조했지만 실상 내부 실무자들이 엇박자를 내거나 성급한 통합추진으로 노조의 극한 반발과 부정적 여론만 키웠다는 지적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명목으로 외환은행 주식교환을 추진, 우여곡절 끝에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됐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식교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데다 한국은행 역시 장부상 손실액(1천34억원)과 관련해 조만간 법원에 ‘주식 매수가격 결정 청구’를 낼 방침이어서 김 회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작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지속되면서 하나금융의 실적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의 작년 순익은 1조6천24억원으로 신한금융(2조3천626억원), KB금융(1조7천745억원), 우리금융(1조6천237억원)으로 업계 4위다. 1분기에 발생한 외환은행 인수관련 부의영업권 1조531억원을 제외하면 5천493억원을 얻는데 그쳤다.

올 1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2천898억원의 저조한 순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취합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취합

물론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약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6일 중국 내 19번째 영업점인 남경분행을 개점하고 30일에는 중국 민생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또 베트남 지점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3분기부터는 지난해 인수한 BNB은행을 발판으로 북미 지역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5월말 현재 하나은행의 해외네트워크는 114개를 기록 중이다.

김 회장은 ‘포스트 김승유’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주특기인 소통ㆍ화합리더십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는데다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견될만한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이 외국계 주주들과 조직내 구성원들의 두터운 신뢰 속에 장기 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반면, 김정태 회장의 경우 주주들의 지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과 함께 전임 회장의 영향력, 관치개입 우려 등 완전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엔 제약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사태’의 소요를 딛고 확실한 친정체제 구축과 은행권 1위 실적 유지, 그룹 계열사 인사 장악 등 자기만의 경영스타일로 연임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태 회장이 1년 6개월여의 임기를 남겨 둔 가운데 하나-외환은행간 원만한 통합과 연계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향후 하나금융의 실적 모멘텀 상승에 회의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중복점포 통폐합 및 인력감축 등 비용절감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지만 합병이 늦춰지면서 당장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전산부문 역시 내부반발로 구조조정 추진이 쉽지 않아 최소한 3년은 지나야 합병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는 은행권 전체적으로 NIM이 하락해 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STX와 관련해서도 하나금융의 경우 그간 리스크를 잘 관리해 왔지만 외환이 걸려있어서 충당금 부담 증가로 수익성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952년 2월 11일(62세) 부산 출생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 학사
1997년 하나은행 중소기업부 부장
2001년 하나은행 가계영업본부담당 부행장보
2003년 하나은행 가계고객사업본부장 부행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3월 하나은행장, 하나금융그룹 개인금융부문 부회장
2012년 3월~하나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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