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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전쟁 현장을 가다]⑦‘엔’ 환율에 울고 웃는 우리기업

  • 송고 2013.06.19 05:00 | 수정 2013.07.23 14:34
  •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

끄덕없는 조선업계…철강업계는 환율에 울상

한류열풍 가라앉은 유통업계, 이젠 품질 승부

경제위기와 대지진을 겪고도 굳건히 일어서는 나라, 20년 가까이 물가와 샐러리맨들의 급여가 오르지 않는 이른바 ‘디플레이션’ 국가, 하지만 근성과 저력으로 뭉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과 함께 장기간 이어진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2~3%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 등의 정책이 펼쳐졌다. 대형 양적완화를 중심으로 펼쳐진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로 일본은 수출기업의 수익이 급속도로 오르기 시작하며 그 효과를 맛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 현지 국민들은 이 ‘아베노믹스’를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EBN은 일본의 수도 도쿄를 방문해 ‘아베노믹스’의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현지의 경제상황과 일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모습을 전한다. <편집자 주>

일본 도쿄 시내 모습. ⓒEBN

일본 도쿄 시내 모습. ⓒEBN

[도쿄(일본)= 이성수 기자] ‘아베노믹스’에 따라 급변하는 환율 속에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표정도 업계별로 서로 다르다.

일본이 환율의 이점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조선업계는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며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반면 철강업계는 결제통화에 따라 울상짓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엔저? 우린 기술 앞서는데”

일본이 제 아무리 환율 이점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경쟁을 한다 해도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 조선업계는 큰 타격을 입지 않는 모습이다.

대형선박에 있어서 LNG선을 제외하면 일본과 한국이 경쟁할만한 분야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LNG선 역시 일본 조선업계가 연간 제작규모가 조선소당 3~4척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역시 한국 조선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 모습이다.

후판가격 역시 일본에서는 석탄 등 원자재를 수입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가격을 가격에 전가시시켜 가격변동은 적을 전망이다.

한 조선업계 일본지사 관계자는 “일본 조선업계가 바라보는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멀리 앞서나간 존재’”라며 “일본은 LNG선을 제외하면 대형선박 제작 기술과 여건이 부족해 한국과 경쟁이 안된다”고 말했다.

일본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LNG선 발주에 대비해 일부 조선소들이 인수·합병 움직임이 있지만 시너지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예상이다.

◇철강업계 “아! 환율…”

반면 철강업계는 울상이다.

원자재 구매는 달러화로 매입하지만 완제품의 판매는 엔화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엔저현상의 최대 피해자다.

더구나 철강업계는 올해 일본 지진복구를 위해 건설·철강자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아직까진 특별한 움직임이 없기에 허탈함은 더 하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8%로 인상할 전망으로 기업들은 이를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렇다할 실적도 없다.

◇식품업계 “가라앉은 한·일관계, 한류도 잠잠…품질로 승부해야”

일본에서 판매 중인 고추장, 간장 등 각종 식품류. ⓒEBN

일본에서 판매 중인 고추장, 간장 등 각종 식품류. ⓒEBN

유통업계, 특히 식품업계는 단순히 환율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방문 등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TV 등 언론에서는 더 이상 ‘한류’를 다루지 않고 있다.

한창 한류열풍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일본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고스란히 타격을 받았다.

일본 슈퍼 등 판매점에서는 이른바 ‘한국 페어’라는 이름으로 거의 매 달마다 한국상품만 따로 모아 이벤트를 열어줬는데, 양국간 외교갈등 이후 대부분이 취소됐다.

게다가 가격 리스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다보니 한국 제품의 수입단가가 높아졌다. 20년째 물가가 제자리인 일본에서 식품 가격 인상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한 식품업체 일본법인 관계자는 “최근 7개월 사이에 엔화 환율이 30% 가까이 절하되자 한국 본사에서 가격인상 요구가 있었지만 대표적인 디플레이션 사회인 일본은 가격인상이라는 말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현지 식품마켓이나 유통 체인점 등은 낮은 매출을 탈피하기 위해 오히려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일본 경기가 좋아져야 가격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잘 팔리지도 않는데다 가격도 올려받을 수 없는 실정의 식품업계.

이 같은 환율 리스크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한류열풍 당시 현지 유통망을 다수 확보했던 것을 반전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배준호 대상재팬 과장은 “사실 최근 몇년동안 ‘한류’ 덕을 봤는데, 비록 ‘한류’ 바람은 멈췄지만 기회는 또 다시 올 것”이라며 “지금은 이미 확보한 현지 판매채널을 적극 활용해 꾸준히 착실하게 실적을 쌓아나가야 하는 시기인 만큼 히트상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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