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3.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661,000 354,000(-0.38%)
ETH 4,477,000 27,000(-0.6%)
XRP 753.4 25.2(3.46%)
BCH 697,900 5,800(-0.82%)
EOS 1,156 24(2.1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글로벌 경제전쟁 현장을 가다]⑨日서 2년 노크…기술력 통했다

  • 송고 2013.06.24 05:00 | 수정 2013.07.23 14:34
  •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

알서포트, 일본 스마트폰에 국산 ‘원격지원’ 앱 탑재

국민 3명 중 1명 이용 “엔저위기, 상품력으로 승부”

경제위기와 대지진을 겪고도 굳건히 일어서는 나라, 20년 가까이 물가와 샐러리맨들의 급여가 오르지 않는 이른바 ‘디플레이션’ 국가, 하지만 근성과 저력으로 뭉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과 함께 장기간 이어진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2~3%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 등의 정책이 펼쳐졌다. 대형 양적완화를 중심으로 펼쳐진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로 일본은 수출기업의 수익이 급속도로 오르기 시작하며 그 효과를 맛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 현지 국민들은 이 ‘아베노믹스’를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EBN은 일본의 수도 도쿄를 방문해 ‘아베노믹스’의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현지의 경제상황과 일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모습을 전한다. <편집자 주>

[도쿄(일본)= 이성수 기자] 일본의 유력 이동통신사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전 기종에 한국 토종 소프트웨어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깔린 채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2015년까지 4천만명이 자사의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일본 전체국민(약 1억2천만명) 3명 중 1명이 한국산 앱이 기본으로 장착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다. IT업계에서도 중견기업으로 꼽히는 원격지원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체 알서포트(Rsupport)가 터뜨린 ‘대박’이다.

안천홍 알서포트 일본지사장(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일본 도쿄 코트라 IT지원센터에 위치한 일본지사 사무실에 모여 자사의 원격지원 앱을 선보이고 있다. ⓒEBN

안천홍 알서포트 일본지사장(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일본 도쿄 코트라 IT지원센터에 위치한 일본지사 사무실에 모여 자사의 원격지원 앱을 선보이고 있다. ⓒEBN

NTT도코모는 지난해 3월부터 출고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원격소프트’라는 이름의 원격지원 앱을 기본으로 설치해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이 앱을 실행하면 통신사와 음성으로 연결돼 사용법 안내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사용법을 모를경우 알서포트의 원격지원 앱을 실행하면 통신사가 도와주는 방식이다.

NTT도코모는 일본의 3대 통신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는 이동통신사다.

안천홍 알서포트 일본지사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은 아이폰에 비해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NTT도코모는 알서포트의 원격제어 앱을 통해 이 단점을 보완한 셈”이라고 말했다.

NTT도코모가 일본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35.9%)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했던 것이다. NTT도코모는 이를 위한 파트너로 한국의 알서포트를 선택했다.

안 지사장은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에서의 매출액만 7억3천만엔에 달한다”고 말했다.

100엔당 환율을 1천100원으로만 잡아도 80억원이 훌쩍 넘는 규모로 알서포트 전체매출의 절반을 일본에서 냈다.

통상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일반 하드웨어 업계와 매출규모를 비교할 때 10배를 곱한다. 이렇게 일반 기업으로 치면 2천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알서포트는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보기 드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에는 결코 쉽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다.

알서포트가 NTT 그룹사 중 하나인 NTT데이터에 프로그램을 수주하는데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NTT데이터는 2004년부터 무려 2년이라는 긴 검토기간을 거쳐 함께 수주전에 참여했던 미국과 유럽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제치고 알서포트의 손을 들어줬다.

안 지사장은 “NTT 그룹사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자 보수적인 일본의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이를 계기로 히타치, 마루베니, NEC 등 일본 굴지의 대기업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전자정부 누리집에도 알서포트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알서포트는 일본 4개 회사로부터 출자를 받아 외국인 비율이 약 30%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NTT도코모로부터 약 150억원의 출자를 받았다.

안 지사장은 “거래처와 자본관계를 맺어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이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다른회사에게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서포트가 일본에서 성공하기까지에는 일본 기업들의 동반성장 정책도 한몫했다.

현재 NTT도코모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원격지원 앱을 실행하면 초기화면에 알서포트의 이름을 넣어줬고, 원격지원 앱을 중심으로 한 유튜브 동영상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밖에도 히타치, 마루베니, NEC 등 주요 대기업도 알서포트를 함께 홍보해주고 있다.

안 지사장은 “일본 기업들은 거래 조건이 엄격하긴 하지만 중소업체인 개발사의 프라이드와 이름을 세워주는 등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찾아온 ‘아베노믹스’에 의한 엔저현상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알서포트에겐 큰 위기로 찾아왔다.

알서포트는 환율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헷지 차원에서 은행에 달러베이스 예금을 넣기도 했다.

안 지사장은 “대기업처럼 별도로 환율만 신경쓸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결국 상품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이미 확보된 고객을 중심으로 철저히 상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알서포트가 일본에 지사를 개설한 2006년에는 환율이 100엔당 700~800원대까지 떨어졌다”며 “어차피 환율은 오르고 내리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다시 빼는 것이 더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즉 ‘롱런’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서포트는 안드로이드나 iOS 등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자유롭게 자신의 데스크톱 PC에 원격접속해 스마트폰에 실제 PC 화면을 띄워 PC와 똑같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놔 여러 일본의 유력 보험회사나 자동차 부품회사 등 임·직원의 출장이 잦은 다양한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17:35

93,661,000

▼ 354,000 (0.38%)

빗썸

04.20 17:35

93,500,000

▼ 437,000 (0.47%)

코빗

04.20 17:35

93,510,000

▼ 563,000 (0.6%)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