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앞당긴다" 내렸다 "미뤄질 전망"에 오름세 반복
12월까지도 당분간 ´눈치보기´장세 가능성 높아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슈가 코스피를 쥐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1% 넘게 급락하면서 1960선으로 후퇴했다.
양적완화 축소가 내달 본격화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2천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팔았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줄하락했다.
반면 14일에는 다시 소폭 상승세를 탔다.
테이퍼링이 내년초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안도감을 되찾았기 때문.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앨런 연준 차기 의장지명자는 테이퍼링을 위해서는 고용시장 등 미국 경제여건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기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신중론이 다시 나온 것으로 금융시장은 하루만에 다시 호재를 맞은 셈이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는 연준이 테이퍼링 돌입시점은 내년 3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당초 예상과 부합하는 시기다.
옐런 연준 차기 의장지명자가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이고, 지금까지 발언과 행보를 토대로 현재 상황에서는 양적완화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물론 14일에는 옵션만기 리스크 등에 따른 기관의 장중 매도전환으로 큰폭의 상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미국 내에서 셧다운이나 예산안, 정부부채 상한 문제가 내년 1월과 2월 순차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테이퍼링 시점은 3월 이후가 될 수 밖에 없고, 현재 테이퍼링 조기시행은 시장을 흔들기 위한 일부 집단의 목적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일 옐런 지명자는 현지시각으로 14일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양적완화 축소에 너무 일찍 나서거나 과도하게 늦게 시작하는 것 모두 위험하다"며 "양적완화 비용과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혜택이 비용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 주식시장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국내 금융당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5일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옐런 지명자의 발언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자는 의미"라며 "미국경제와 긴밀하게 연계된 한국경제로서는 바람직한 움직임"이라며 "테이퍼링 시기가 내년 3월 쯤으로 미뤄졌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테이퍼링의 내년 시행이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상승도, 하락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테이퍼링 지연가능성과 함께 중국 3중전회 까지 포함한 주요 이슈가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를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재료는 없다"며 "오를 만한 이슈도 없지만 1950선 전후에서 바닥을 다질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고, 여전히 한국시장은 신흥국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은 긍정적인 반면 미국증시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사항인 만큼 1950~2000사이에서 매수와 매도전략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