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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부린 금융사들, "안녕들하십니까?"

  • 송고 2013.12.18 05:00 | 수정 2013.12.18 09:51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예로부터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뜻으로 백성을 두려워하고 그 뜻을 헤아려 정책을 펴나가야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말은 흔히 정치권이 ‘민심이반(民心離反)’적 행태를 보일 때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 금융권의 모습을 보면 민심 곧, ‘고객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도를 넘는 사리사욕과 도덕적해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많다.

지난 9월 동양증권은 동양그룹 부실계열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고객들에게 불완전 판매했다 수천억원의 투자손실을 내 지탄을 받았다.

11월에는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불법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100억원 규모의 국민주택채권 위조ㆍ횡령 사건 등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금융권은 말 그대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최근에는 외국계 은행인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직원이 대출모집인들과 공모해 총 13만7천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신한은행 역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치인 불법계좌 조회’ 의혹이 불거져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까지 받는 홍역을 치렀다. 신한은행 측은 ‘동명이인’이라 해명했으나 직원들이 사적인 이유로 고객의 거래정보를 무단으로 들여다본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다.

그간 금융권은 2010년 저축은행 부실ㆍ비리사태와 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 조작 의혹 등 ‘약탈적 금융’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고객중심 경영’ ‘따뜻한 금융’ 등을 내세워 고객신뢰 회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새희망홀씨 공급확대 및 대출금리 인하, 서민금융 특화점포 확대, 소년소녀가장ㆍ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금리우대 상품 출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사태와 국민은행의 연쇄 비리사건 등을 계기로 금융권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예적금 담보 부당수취 이자 환급액을 허위 보고했다가 금감원이 현장 검사에 들어가자 황급히 환급액을 늘리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들 은행은 지난 6월 부당수취 이자 144억원을 환급하겠다고 금감원에 보고했으나 실제 환급액은 68억원에 불과했다.

금융사들이 말로는‘소비자보호’를 외쳤지만 여전히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한 ´꼼수´ 관행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일련의 금융권 사고의 1차적 책임은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과 경영진 및 감사 등 관련 임직원의 직무태만에 있지만 성과위주의 과잉 영업경쟁의 폐해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동양증권은 직원들이 고객에게 투자상품 판매시 ‘원금손실 등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는 내용의 서면동의서를 받지 않아도 20일간 징계를 면제해 주는 등 불완전 판매를 조장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는 수천만명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긴 것은 물론, 지난 10월과 11월 동양증권의 제주지점 여직원과 인천본부 소속직원이 투자손실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살하는 비극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7일에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과 부지점장이 금품을 받고 1천800억원 가량을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지난 11일 검찰에 구속된 후 금감원과 일본금융청이 공동 검사에 착수하자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금융권 사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미온적 대응도 문제다. 금감원은 수년전에 이미 동양증권의 계열사 CP 및 회사채 불완전판매 사실을 알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국민은행 비리사건 역시 매년 실시하는 종합검사 등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매번 금융권 사고가 터질 때마다 “경영진에도 책임을 묻겠다”, “내부통제 강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만 할뿐 정작 책임을 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금융은 고객의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한다.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은행과 증권사가 결국 어떤 ‘말로(末路)’를 걷게 됐는지는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경험한 바 있다.

금융사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부디 고객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정도영업´을 실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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