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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비타민 논란, '길들이기' VS '신뢰회복'

  • 송고 2014.04.15 05:00 | 수정 2014.04.15 09:12
  • 최용선 기자 (cys4677@ebn.co.kr)

이기주의 아닌 업권 지키기 위한 방어책

유통업계는 새로운 판매망

약국에서 판매중인 고려은단 제품(좌측)과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고려은단 PB제품.

약국에서 판매중인 고려은단 제품(좌측)과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고려은단 PB제품.

최근 대형 마트들이 잇따라 반값 비타민을 출시하면서 약사들의 조직적인 반발이 시작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대용량, 저가 비타민 제품에 가세하면서 약국가의 위기의식이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유통업체가 지속적으로 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제약회사와 손을 잡게 되자 약사들이 '제약회사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약사들은 고객들에게 '도둑놈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과 제2, 제3의 고려은단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고려은단이 생산한 이마트의 반값 비타민에서 시작됐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고려은단으로부터 비타민 제품을 공급받아 200정짜리 제품을 9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고려은단 비타민C 300정이 약국에서 2만5천원 가량에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마트와 약국용 제품이 가격차가 발생한 원인은 원산지다. 고려은단이 약국에 공급하는 제품의 원료는 영국산이고 마트용은 중국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만들었다. 고려은단은 약국용 제품은 영국산이라고 원산지 표기를 했지만 마트용 제품에는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았다.

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약사회의 불만은 직능 이기주의가 아닌 업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사회가 강력하게 항의하지 못하는 데에는 약국들의 반품, 취급거부 독력가 자칫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반대로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약사회에 따르면 자문 변호사를 통한 법률 검토결과 약국들의 반품, 취급거부는 위번 소지가 없다는 것.

이에 고려은단은 약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마트용 제품에 대한 원료 원산지 표기부터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주 중 생산되는 제품부터는 '중국산'이라는 원료 원산지를 삽입할 계획이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마트용 제품은 제조만 업체가 할 뿐 그 이외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등은 모두 이마트가 맡아 사태가 이렇게 심화될 줄 예상 못했다"며 "약국용 제품과 마트용 제품의 확실한 차이를 위해 마트 측과 논의해 원산지를 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 약국 판매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도 기획 중이다. 마트에 납품된 제품과 약국 등에서 판매 중인 고려은단 자체 비타민C 제품의 차별성을 확실히 하고 가겠다는 업체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대형유통업체들의 반값 건기식 제품에 대한 위기 의식과 더불어 관련 제조업체에 대한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사들이 이마트의 비타민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탕에는 약국에서만 판매해왔던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팔리기 시작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2011년 7월 동아제약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약국외 판매가 시작됐고, 2012년에는 타이레놀, 훼스탈 등 13개 품목이 '안전상비의약품'이라는 이름을 달고 편의점으로 진출했다.

약사들은 의약품 등의 약국 외 판매 반대의 명분으로 '안전성'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매출 감소에 대한 걱정이다. 이 때문에 고려은단에 대한 약사들의 반발도 제약사들을 상대로 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제약사들의 유통 채널 확대는 새로운 유통망 확대 차원에서 포기할 수 없다. 박카스는 지난해 발매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하며 슈퍼판매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 음료 분야의 성공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약가 규제를 받지 않는 식품·음료 분야는 새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제약사들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뒤 "자칫 약사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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