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김승유, '저축銀 부당지원' 징계 희비…거취주목

송고 2014.04.17 09:29 | 수정 2014.04.17 09:44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김종준 행장 문책경고 중징계, 사실상 금융권 '퇴출통보'

김승유 전 회장, 주의적 경고 예상…'봐주기 의혹' 제기

금융감독원이 17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저축은행 부당지원과 관련,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각각 문책경고와 주의적경고를 내릴 계획이다.ⓒEBN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반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저축은행 부당지원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미술품을 과다구입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주의적 경고에 그칠 것으로 보여 ‘봐주기 징계’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종준 행장과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또 하나캐피탈에 대해서도 기관경고를 내릴 계획이다.

김종준 행장은 과거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다가 약 60억원의 손실을 냈다. 또 김승유 전 회장이 투자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확이 포착됐다.

그간 금융계에선 하나캐피탈이 구속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돕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했고, 이 과정에서 김승유 전 회장과 김종준 행장 등이 지시를 한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김승유 전 회장은 직위를 이용해 필요이상의 미술품을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4천여점 이상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법상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따라서 김종준 행장이 문책경고를 받게 되면 사실상 금융권에서 퇴출되는 셈이다.

김 행장은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해 1년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이번 중징계가 확정되면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중도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들의 대출사기 공모사건에 하나은행 직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5년여간 가짜 매출전표를 발행해 돌려막기식 대출을 받아왔음에도 하나은행이 이를 사전에 파악조차 못한 것은 내부직원의 공모가 없고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은행의 경우 KT ENS 협력업체에 1조 1천여억원을 부실하게 대출해 줬다가 1천6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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