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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무늬만 '빅4'…고질병 금융사고 어떡하나

  • 송고 2014.04.18 09:27 | 수정 2014.04.18 09:31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농협카드·생명 잇단 정보유출, '빅4'가도에 찬물

우투증권 통합진통 본격화…무리한 구조조정시 역효과 우려

농협금융지주가 최근 농협카드, 농협생명 등 자회사들의 잇단 개인정보 유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EBN

농협금융지주가 최근 농협카드, 농협생명 등 자회사들의 잇단 개인정보 유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EBN

NH농협금융지주가 부실한 자회사 관리로 호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농협금융은 최근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빅4’가도에 가속도가 붙는 듯 했으나 자회사인 농협은행(카드부문)과 농협생명보험에서 잇단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터지면서 3개월 영업정지와 임직원 교체, 금융당국의 특별검사를 추가로 받는 등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2011년 4월 ‘최악의 전산대란’을 시작으로 매년 고질병처럼 발생하고 있는 IT보안 부실사고 및 내부통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농협금융이 무늬상 ‘빅4’에 진입하더라도 국민적 신뢰회복은 더욱 요원해 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출범 3년차에 접어든 NH농협금융이 각종 금융사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농협카드의 2천511만건 고객정보 유출과 POS단말기 해킹사고에 따른 3만건의 개인정보 추가유출, 4월 농협생명의 35만건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사고로 농협카드는 손경익 분사장이 전격 사퇴했고, 지난달 17일부터 3개월 영업정지에 들어간 상태다. 5월 중에는 관련 임직원 중징계도 예고돼 있다.

또한 농협생명은 개인정보 부실관리로 지난 17일부터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1월 자체점검을 통해 외주업체(코리아엑스퍼트) 직원들의 개인노트북에 약 35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음을 확인, 내부문건을 작성했으나 3개월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최근 금감원의 현장점검 과정에서 드러나 빈축을 샀다.

더욱이 농협생명은 “2월에 금감원에 보고했다”는 거짓해명을 내놨다가 금감원의 일침에 다시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농협생명 측은 “1월 자체검사 중 외주업체 직원의 개인노트북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발견 즉시 모두 삭제했다”며 외부유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으나, 금감원 검사에서 농협생명의 과실과 불법성이 드러날 경우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연간 약 5만개 이상의 대포통장 가운데 무려 66% 이상이 단위농협과 농협은행에서 발급되고 있는 현실은 농협금융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농협금융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 지주사 출범 전인 2011년 4월 사상초유의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한 이후 매년 전산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이 해킹으로 인해 이틀 연속 전산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의 큰 불편을 겪었고, 4월에도 한차례 전산장애가 발생해 불안감을 키운 바 있다.

이러한 잦은 금융사고 발생은 ‘빅4’ 진입을 앞두고 있는 농협금융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지주의 증권계열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에 도전, 막강 후보였던 KB금융지주를 꺾고 최종 승리자가 됐다.

2012년 출범당시 총자산 235조원의 농협금융은 2년이 지난 지금은 55조원이 늘어난 290조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우투증권 인수로 농협금융 증권부문은 총자산 37조원, 자기자본 4조 3천억원으로 늘어나 대우증권(3조 9천63억원)을 제치고 국내 1위 증권사로 거듭났다. 비은행부문 자산 비중도 인수전 23.2%에서 3개사 인수 후 32.6%로 확대되며 은행 편중적인 사업구조에서 벗어났다.

농협금융 측은 “우투증권 등 3사 인수로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으로 진입했다”며 “국내 금융지주 중 최적의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비은행 부문 1위) 구축으로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농협은 전산사고 재발방지와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경기도 의왕에 3천200억원 규모의 통합 IT센터를 건립하는 등 2016년까지 총 7천600억원을 투자해 IT부문을 개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2천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7년 2월까지 농협은행과 상호금융(지역농축협 금융사업)의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회사의 잦은 금융사고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다 최근 우투증권 노조에서 농협금융의 구조조정 요구에 반발, 파업을 결의하는 등 통합진통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내부적으로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 후 3년 내 동일계열사와 통합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우투증권 노조 측은 5년 독립경영 보장과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투증권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무리한 통합을 강행할 경우 통합시너지는커녕, 조직내 갈등심화로 오히려 역효과만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실적부진과 낮은 생산성 문제, 폐쇄적 조직문화 등은 선결과제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출범 이후 매년 ‘순익 1조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나 2012년 4천918억원, 2013년 2천930억원 등 저조한 순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인수로 상당한 자신감을 회복했으나 실상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없는 비정상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농협은행과 단위조합 점포를 합하면 무려 5천700개의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했고, 농협생명도 방카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등 최적의 영업력을 보유했음에도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농협금융이 풀어야할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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