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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각종 금융사고에도 금융사 요직 꿰차 '빈축'

  • 송고 2014.04.23 12:34 | 수정 2014.04.24 09:20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신한·하나銀 등 주요 금융사 감사자리 독자치

금융협회, 모피아·금감원 출신 즐비…'방패막이 역할' 눈총

금융감독원 전현직 임직원들이 금융사 감사직과 협회 부회장 등 주요 요직을 꿰차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EBN

금융감독원 전현직 임직원들이 금융사 감사직과 협회 부회장 등 주요 요직을 꿰차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EBN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피해사태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서도 금융사의 주요 요직을 꿰차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ㆍ비리사태를 계기로 금감원의 금융권 낙하산 인사 관행이 사라지는 듯 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 억대 연봉이 지급되는 은행권 감사 자리와 협회 임원자리는 그야말로 금감원 인사 천국이다.

금감원이 부실감독과 금융소비자보호 미비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보다는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권 주요 임원자리가 모피아(재무관료 출신)와 금감원 출신인사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은행권을 보면 신한은행 이석근 상임감사와 하나은행 김광식 상임감사, 농협은행 한백현 감사, 광주은행 한복환 감사, 전북은행 김광연 감사, 대구은행 정창모 감사(연임)가 금감원 출신이다.

이중 이석근 감사의 경우 지난 2011년 5월 신한은행 감사직에 내정됐으나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금감원의 금융권 낙하산 관행에 대한 비판이 들끓자 자진사퇴 했다가 3년 만에 복귀했다. 또 이석우 금감원 감사실 국장의 경우 지난달 대구은행 주주총회에서 신임 감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낙하산 여론’을 의식해 고사하기도 했다.

약 19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정기홍 전 금감원 부원장보) 역시 금감원 출신이 감사를 맡고 있었다. 이중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김종건 감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민간 출신의 감사를 신규 선임했다.

국민은행 정병기 감사는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출신이며, 우리은행 김용우 감사와 외환은행 신언성 감사, 기업은행 윤영일 감사는 각각 감사원 출신이다. 부산은행 박창언 감사는 한국은행 출신이다.

보험권의 경우 금감원 출신인 이성조 한화손해보험 감사와 장명식 현대라이프생명 감사가 재선임 됐고, NH농협생명의 경우 임기만료된 이상덕 감사(전 금융감독원 팀장)의 후임으로 강길만 전 금감원 국장을 신임 감사를 선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강영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재부 출신인 한화생명 정택환 감사도 재선임에 성공했다.

카드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1억400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불거진 KB국민·롯데카드·NH농협은행(농협카드)의 감사 자리는 금감원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국민카드 서문용채 상근 감사, 롯데카드 조욱현 감사, 이용찬 농협은행 감사, 신한카드 김성화 감사 등이 금감원 출신이며, 양성용 금감원 전 부원장보도 최근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금융권 협회 상황은 더욱 가관이다. 마치 모피아(재무관료 출신) 잔치에 금감원 출신인사들이 숟가락을 얹은 모습이다.

실제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양석승 대부업협회장은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출신이며 이종수 금융투자협회장만 민간CEO 출신이다. 손해보험협회장 자리는 8개월째 공석이다.

감사 자리도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정하 은행연합회 감사, 남병홍 저축은행중앙회 감사 등)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이에 반해 협회 부회장 자리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이기연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전날인 21일 신임 부회장 자리에 정이영 전 금감원 조사연구실장을 앉혔다.

김영대 은행연합회 부회장, 현재 회장직무 대행을 맞고 있는 장상용 손보협회 부회장도 금감원 출신이다. 특히 장 부회장은 최근 신한생명 감사 자리로 옮기려다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뜻을 접었다.

금감원은 '동양사태'와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 은행권의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각종 금융사고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부실감독 비판이 거세지자 최근 금융소비자보호 및 인적쇄신(부서장 70% 교차인사)을 골자로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금융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금감원이 겉으로는 '조직쇄신' 구호를 표방하면서도 실상은 금융사 낙하산 인사로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국민 대다수가 유출피해 및 금융사기 범죄에 노출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음에도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도 국민적 불신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 CEO을 올바로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감사와 사외이사 자리가 금감원 출신들로 채워진다는 것은 전문성이나 금융당국과의 소통역할 보다는 '방패막이'로 사용하기 위한 의도가 짙다"며 "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해 최근 은행과 카드사 등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를 보더라도 금감원 출신들의 낙하산 관행이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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