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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기]루프트한자 B747-8, 넓고 안락한 좌석에 인터넷까지

  • 송고 2014.04.25 05:00 | 수정 2014.04.27 15:46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비즈니스석 좌석 간격 78인치, 대한항공 A380 보다 넓어

15인치 대형 모니터, 기내 무선 인터넷과 일품요리 서비스

루프트한자의 B747-8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착륙한 뒤 기체에서 승객들이 내리는 동시에 수하물도 하차하고 있는 모습.ⓒEBN

루프트한자의 B747-8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착륙한 뒤 기체에서 승객들이 내리는 동시에 수하물도 하차하고 있는 모습.ⓒEBN

[프랑크푸르트(독일)=이대준]루프트한자의 B747-8은 가장 편안한 자세로 하늘 위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여객기이다.

기자는 지난 14일 오후 2시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 가는 루프트한자의 B747-8 여객기에 탑승했다. 국내 언론 최초로 B747-8 탑승기를 쓰기 위해서다.

B747-8은 루프트한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운항하는 보잉의 최신형 기종이다.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며, ‘하늘 위의 호텔’로 알려진 에어버스 A380의 대항마다. 동체 길이는 B747-8이 76.3m로 현존하는 여객기 중 가장 길다.

루프트한자는 한국 취항 30주년을 기념해 3월부터 6월까지 주 7회 B747-8을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한시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운항하지 않을 경우 국내에서 타 볼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우선 기체는 A380과 마찬가지로 복층으로 이뤄졌다. 1층 앞쪽으로는 일등석(8석)이 있고, 그 뒤에 비즈니스석(48석)과 일반석(298석)이 눈에 들어온다. 인상 좋은 중년의 여자 승무원이 좌석을 안내해준다. 기자는 B747-8의 다양한 좌석을 경험하기 위해 갈 때는 비즈니스석에 탑승해보기로 했다.

1층이 아니라 2층에 마련된 비즈니스석(32석) 중에 본인 좌석이 있었다. 2층은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A380처럼 전체가 비즈니스석으로 꾸며졌다.

◆비즈니스석, 가장 넓은 좌석 간격으로 편안함 제공

기체 내 2층에 마련된 비즈니스석의 모습.ⓒEBN

기체 내 2층에 마련된 비즈니스석의 모습.ⓒEBN

비즈니스석은 발을 쭉 뻗어도 될 정도로 좌석 간격(피치)이 넓다. 78인치(198cm)로 대한항공의 A380 비즈니스석 좌석 간격보다 4인치(10cm)가 넓다. 7월부터 A380을 운항할 아시아나항공 역시 루프트한자보다 3인치(7.6cm)가 좁다.

팔걸이에는 펼쳐서 쓸 수 있는 테이블이 매립돼 있고, 엔터테인먼트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과 헤드셋 등도 있다.

좌석 앞에는 15인치 대형 모니터가 장착돼 시인성이 좋다. ▲WatchEnjoy ▲StudyPlay ▲ListenRelax ▲FlyLufthansa ▲KidsFun 등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WatchEnjoy에는 최대 8개 언어로 지원되는 영화와 드라마, 뉴스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국산 영화도 있다. 하지만 송강호 주연의 ‘관상’이 유일하다. 더 많은 국산 영화가 서비스되면 좋을 것 같다. 모든 영화에 한국어 지원이 되지는 않지만, 일부 외화는 한국어로 감상할 수 있다.

좌석 각도를 조절해 편안한 자세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두 개의 좌석이 커플석처럼 배치돼 있고 중앙쪽에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일행끼리는 상관없지만, 모르는 사람끼리는 약간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급 일품요리 및 한국인 입맛 고려한 기내식

비즈니스석에 제공된 저녁 코스 일품요리.ⓒEBN

비즈니스석에 제공된 저녁 코스 일품요리.ⓒEBN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일품요리 기내 서비스가 제공됐다.

전채요리로 ▲참치 무슬린 소스를 곁들인 부드러운 송아지고기롤과 카프리제 샐러드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킹크랩과 새우 라비올리 ▲한국식 머스타드 드레싱을 곁들여 야채롤에 넣은 메밀 크레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전채요리를 먹은 후에는 맛있는 드레싱과 함께 구운 야채로 곁들인 신선한 제철 가든 잎채소 샐러드가 나왔다.

이후에 메인요리로 ▲레드와인 소스로 요리한 쇠고기 안심요리와 감자 야채 밀푀유 ▲찐 가자미, 야채 링귀니를 곁들여 갑각류 소스로 요리한 가리비 룰라드, 구운 버터넛 호박 ▲한국특선요리 비빔밥이 제공됐으며, 역시 하나를 고르면 된다.

후식도 ▲에멘탈 치즈, 브리치즈와 체다치즈 ▲초콜릿 소스를 곁들인 계피향의 당근 퐁당 ▲과일 샐러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착륙 전에 다시 요리가 제공됐다. ▲구운 관자 요리, 블랙 포레스트 햄과 향이 짙고 풍부한 그뤼에르 치즈 ▲춘천닭갈비 중에 고를 수 있다. 비빔밥과 마찬가지로 한국 탑승객들을 배려한 메뉴 구성이다.

디저트로는 마스카포네 크림과 초콜릿 크런치를 곁들인 파인애플 카르파치오가 나왔다.

◆국내 항공사에 없는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

비행 도중 상공에서 플라이넷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는 모습.ⓒEBN

비행 도중 상공에서 플라이넷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는 모습.ⓒEBN

이륙 후 몇 시간이 지나자 국내 사정이 궁금했다. 노트북을 꺼내 기내 무선 인터넷에 접속했다. 루프트한자는 플라이넷을 통해 비행 중에도 기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2시간에 10.95 달러 또는 3천500 마일리지이다. 24시간 사용 시에는 19.95 달러 또는 7천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오후 6시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김경진과 양해림이 열애를 한다는 내용과 고명환과 임지은이 결혼하다는 뉴스가 랭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일을 열어 중요한 일정과 업무도 챙겼다.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비즈니스를 위한 고객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몇 천 미터 상공에서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고,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이번 탑승기의 초안도 하늘 위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가며 작성한 것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현재 기내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05년 3월부터 1년간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접은 적이 있다. 인터넷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이용자수도 적다보니 수익성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슬슬 피곤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좌석 각도를 조절해 평면으로 펼쳤다.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침대로 변신이 됐다.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다.

비행 중간 중간에 음료와 간식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비행시간은 10시간45분이 소요됐지만, 착륙 후 피로감은 거의 없다. 하루의 절반을 기내에서 보냈지만,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일반석(이코노미석)의 모습.ⓒEBN

일반석(이코노미석)의 모습.ⓒEBN

돌아올 때는 일반석(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확실히 비즈니스석에 비해서는 좌석 간격이 좁게 느껴진다. 실제로 경쟁사의 여객기보다 좁다. 루프트한자의 일반석 좌석 간격은 31인치(78.7cm)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380 보다 각각 3인치(7.6cm), 2인치(5cm)씩 좁다.

엔터테인먼트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은 팔걸이에 고정돼 있다. 기본적인 작동만 할 수 있고, 실제 조작은 화면을 터치하면 된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먹통인 경우가 다른 승객들에게서도 발견됐다.

기자 역시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4번이나 리셋(재부팅)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다른 좌석으로 바꿨지만, 그 자리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 됐지만, 기분 좋은 과정은 아니었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해 승객들의 항의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비행시간은 9시간50분이 소요됐으며, 루프트한자 B747-8의 국내 언론 최초 탑승기는 이렇게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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