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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완공이 두렵다”…일대 ‘교통지옥’ 불보듯

  • 송고 2014.05.08 14:46 | 수정 2014.05.27 10:38
  • 고설봉 기자 (sbgo@ebn.co.kr)

교통개선사업 제2롯데월드 영업용?…중장기 교통대책 부재

교통분산 우회도로 주민민원 폭발…빌딩 진입로 공사만

잠실역사거리 “죽음의 교차로 될 것.”…끊이지 않는 특혜시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역 일대 교통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우려가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낮, 잠실역 일대 교통정체 모습.ⓒ고설봉 기자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역 일대 교통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우려가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낮, 잠실역 일대 교통정체 모습.ⓒ고설봉 기자

[잠실=고설봉 기자]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역사거리는 ‘죽음의 교차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교통대책 없이 완공이 다가오면서 지역주민들의 근심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월드몰(이하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이하 롯데)은 사업인가 당시 ‘교통개선사업’ 6건을 계획했지만, 잠실역 일대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답보상태여서 우려가 크다. 따라서 롯데그룹의 책임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에 롯데월드타워, 애비뉴엘동, 쇼핑몰동 등으로 구성된 제2롯데월드를 건설중이다. 국내 최대 명품 전문 백화점, 아시아 최대 시내 면세점 및 복합상영관 등이 들어선다. 복합쇼핑단지는 연면적 165만㎡, 세계 5위 규모로 방문객은 연 1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는 오는 2016년에는 잠실역사거리와 잠실역 남단의 경우, 올해 대비 약 1.4~2.2배의 통과 시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강감창 서울시의원(새누리당·송파4)이 제2롯데월드 교통영향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교차로를 통과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잠실역사거리는 107.4초에서 152.1초로 41.6% 증가, 잠실대교 남단은 53.7초에서 121.6초로 126.4% 증가 석촌호수주변과 송파구청일대는 현재 D급에서 E급, 잠실3사거리는 E급에서 F급으로 악화될 정도로 교통서비스가 열악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잠실사가리 교차로를 통과하는 소요시간이 152.1초라는 것은 특정방향의 신호시간을 30초로 가정할 경우 신호를 3번을 받아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서비스수준이 악화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건설되는 잠실역 환승센터가 제2롯데월드를 위한 전용 주차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인근 교통 및 주·정차 환경이 더 복잡해지고, 교통량 폭증 우려가 높아지자 잠실역 사거리를 지나는 127개 노선 중 구리·남양주·포천·성남 등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등 16개 노선버스를 위한 환승센터를 별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시행자인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며, 서울 시내 버스는 이 환승센터를 이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환승센터 버스 주차장이 롯데월드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 측은 기존 롯데월드의 버스 주차장 87면을 193면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제2롯데월드에는 따로 버스 주차장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이용 관광버스가 지하 버스환승센터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제2롯데월드와의 연결통로를 차단하고, 광역버스·통학버스·통근버스만 주차장을 이용하게 했지만 사업비를 롯데에서 부담하는 만큼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롯데그룹이 제시한 교통개선사업은 정말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나? 사진은 교통개선사업 개요도.ⓒ롯데물산

롯데그룹이 제시한 교통개선사업은 정말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나? 사진은 교통개선사업 개요도.ⓒ롯데물산

현재 송파구 잠실역 주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 현재 착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교통개선사업은 2건뿐이다. 당초 계획했던 나머지 4건의 사업은 검토중이거나, 주민민원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당시 교통개선사업으로 ▲도로 신설 및 확장 3건 ▲보행자 통로 확충 1건 ▲대중교통 환승센터 건립 1건 ▲교통체계 개선 및 시스템 구축 1건 등 잠실역사거리 인근 교통체증 완화를 위한 계획들을 제시했다.

이 사업들 중 롯데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는 공사는 4건이고, 탄천변 도로, 올림픽대로 하부 도로 등 2건의 공사비는 일부분만 보조한다. 공교롭게도 롯데에서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지 않는 2건의 사업은 주민민원과 서울시와의 마찰 등으로 착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잠실역사거리 지하보행광장 조성 ▲잠실길 지하차도 건설 등이며, ▲잠실역 버스환승센터 설치는 현재 설계를 마치고, 감리업체를 선정중에 있어 곧 착공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롯데에서 100% 부담한다.

이들 공사는 모두 제2롯데월드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지하철, 버스 및 자가용 등을 이용한 제2롯데월드 진출입 편의성을 증대하고, 기존 롯데월드와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잠실길 지하차도 건설은 잠실로에서 제2롯데월드로 진입하는 차량들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진출입로를 지하화 하고, 지상을 석촌호수와 연결하는 보행로 및 공원으로 꾸며 개방감을 높이려는 꼼수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처음 취지는 석촌호수 쪽으로 건너가는 보행자 편의를 위해 계획했다”며 “보행자와 차량이 서로 마주칠 일이 없어 그만큼 각각의 흐름이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로 지하화 공사는 제2롯데월드 진입로 공사? 사진은 잠실로 지하화공사 현장 및 롯데월드타워 전경.ⓒ고설봉 기자

잠실로 지하화 공사는 제2롯데월드 진입로 공사? 사진은 잠실로 지하화공사 현장 및 롯데월드타워 전경.ⓒ고설봉 기자

반면, 잠실역 일대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우회로 공사는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교통체계개선사업, 첨단교통안내 시스템 구축은 현재 서울시와 설계 및 협의 중에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어서 대책이 미온하다는 지적이 있다.

교통체계개선사업, 첨단교통안내 시스템 구축은 제2롯데월드 주변 33개 교차로 신호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교통을 원활하게 풀어주기 위해 소통사항을 알려주는 전광판 21개소를 추가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송파대로 교통량을 일정부분 줄이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사실상 초고층 완공되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실제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은 다 하고 있지만 장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공사 등 잠실역사거리 교통량을 일정부분 분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들은 주민민원과 공사비 문제로 롯데와 서울시 간 힘겨운 줄다리기가 진행중이다.

두 건의 공사 모두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곳으로 잠실역으로 몰리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된 사업이다. 그런 이유에선지 다른 개선책과는 다르게 롯데에서도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지 않는다.

탄천 동측도로 확장공사는 종합운동장에서 위례인근까지 이어지는 제방도로 왕복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서울시는 롯데가 송파지역 교통대책 기여를 명목으로 납부한 450억원을 예산으로 사업을 실시설계하다, 주민민원으로 현재 중단한 상태다.

일대 주민들이 도로가 확장될 경우 녹지 감소?훼손이 염려되고,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음 및 분진공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전체구간을 지하화 해달라고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평소 인근 주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한강공원으로 마실을 가는 등 근린시설로 이용되던 곳이다.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공사는 잠실주공5단지에서 잠실나루역을 거쳐 아산병원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1단계구간(잠실주공5단지~잠실나루역) 1천100m를 우선 건설할 방침이었다.

당초 롯데는 공사비로 480억원을 책정, 1단계구간 중 올림픽대로 진출입에 간섭되는 520m 구간만을 지하화 하겠다고 서울시와 협의했으나 장미아파트 입주민들은 평소 올림픽대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분진 등을 감소시키고, 주민들의 근린시설로 활용되던 녹지가 사라진다며 전 구간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우회도로 공사. 사진은 장미아파트 주민들이 내건 지상도로 개설 반대 펼침막(위)과 도로개설 예정지인 근린공원(아래).ⓒ고설봉 기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우회도로 공사. 사진은 장미아파트 주민들이 내건 지상도로 개설 반대 펼침막(위)과 도로개설 예정지인 근린공원(아래).ⓒ고설봉 기자

이에 서울시는 롯데에 전체구간 지하화에 필요한 약 1천300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하거나, 전체 구간 지하화공사를 시행하라고 롯데측에 통보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간선도로계획팀 관계자는 “사업비 증액을 놓고 부담주체가 없어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며 “지난달 초 롯데물산에 공사비 증액과 관련된 공문을 보냈고, 롯데물산은 지난달 중순 검토후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미아파트 특위 대표는 “일대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 도로는 꼭 건설되야 하지만 지상으로 건설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롯데 때문에 도로 만드는 거니까 롯데에서 부담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제2롯데월드 개장하면 “잠실역사거리, 죽음의 교차로 될 것.”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역 일대 교통대란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특히, 송파대로와 올림픽로가 만나는 잠실역사거리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이 일대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교차로가 더욱 혼잡해질 거라는 것.

송파구 신천동에 거주하는 한 모(남·34)씨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역사거리는 죽음의 교차로가 될 것”이라며 “도로를 더 넓히거나, 직진차량이라도 잘 빠져나가게 지하도를 길게 뚫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현재 잠실역사거리의 교통량은 서울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며 “앞으로 별다른 도로망 정비 및 우회로 확보 없이 사업이 진행, 교통량이 증가할 경우 현재 도로망으로는 이 일대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꿈은 이뤄질까? 롯데월드몰이 완공되면, 연 1억명의 유동인구가 발생, 잠실역 일대 교통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설봉 기자

롯데그룹의 꿈은 이뤄질까? 롯데월드몰이 완공되면, 연 1억명의 유동인구가 발생, 잠실역 일대 교통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설봉 기자


실제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잠실대교(북단)의 일평균 교통량은 6만349대로 집계됐다. 또 잠실역에서 송파대로와 사거리를 이루는 올림픽로(종합운동장)의 일평균 교통량은 6만9천610대로 백제고분로(종합운동장) 4만1천139대비 약 3만여대 많다.

현재 롯데월드의 총 주차면수는 3천300대이며,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의 전체 주차면수는 3천773대로 향후 완공될 경우 1, 2롯데월드로 인해 발생되는 교통량은 단순계산으로도 7천73대로 이는 2013년 기준 잠실대교(북단) 전체 교통량의 약 12%에 달하는 수치다.

롯데 관계자는 “인허가 받을 때 교통평가 등 검토를 거쳤다”며 “교통평가 관련해 교통 전문가들이 개선안을 내놓으면 심의 받으면서 계속 대책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일이지만 제2롯데월드 인허가 추진할때 고가 및 지하차도 논의가 계속 있었다”며 “그러나 고가는 주변 시민들의 반대, 지하도는 지하철 등 구조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유야무야됐다”고 알렸다.

이어 “사업인가 때부터 특혜시비가 많았었는데, 근본적인 교통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허가를 내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제2롯데월드 건립으로 이전한 임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와 정류장 지붕이 충돌해 버스를 타려던 시민 한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임시 정류장은 인도와 차도의 높이 구분없이 페인트로 안전선만 표시해,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졸속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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