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전망 하향 조정 잇따라
실적 발표 전부터 우려감 선반영
증권사들이 상장사에 대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일부 종목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달새에 20% 이상 급감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가능한 유가증권상장사 140개의 2분기 영업이익은 29조8천773억원으로 한 달전인 5월말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30조4천240억원 대비 5천467억원(0.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도 1조9천100억원(0.37%) 줄었다.
특히 분석대상 기업 140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76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햐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상장사 270여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달 들어서만 4% 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초 31조9천413억원였던 이들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20일 현재 30조5천48억원으로 4.50% 줄어들었다.
5월 전망치(32조9천721억원)와 비교해보면 하락폭은 7.48%로 늘어난다.
2분기를 마치는 6월 말로 갈수록 상장사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셈이다.
1분기에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32.9%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초 8조9천억원에서 3주만에 8조3천78억원이 돼 6.65% 감소했다.
이 추정치 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도 2분기엔 27.2%로, 30%를 밑돌게 된다.
지난 한 주간 2분기 전망치 감소율을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반도체장비(-39.89%), 에너지(-23.98%), 증권(-7.92%), 내구소비재·의류(-5.35%), 필수소비재(-4.10%) 등의 하락폭이 컸다.
동양증권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상장사들의 이익전망치가 큰 폭으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익전망치는 지난주보다 2.2% 하향 조정됐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감률(-1.9%) 또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가 내려간 것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조정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주보다 5.9%(8조9천억원→8조3천억원) 내려가면서 전체의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24.9%), 정유(-12.5%), 단말기부품(-10.0%), 반도체·장비(-6.1%) 등의 실적 전망치 하향 폭이 컸다. 상사(12.1%), 건설(5.3%), 은행(4.4%), 인터넷(3.1%) 등은 전망치가 올라갔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밝지 않다.
이달 초 36조8천930억원이던 3분기 전망치는 20일 기준 35조3천483억원으로 줄어들어 감소폭이 3.97%에 달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감소율은 5.12%로 커진다.
올해 전체의 1년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이달 초 134조8천286억원에서 20일 기준 133조8천337억원으로 0.74% 감소했다. 지난달 초 대비 감소율은 1.97%로 더 벌어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업종 전반에서 실적 하향조정세가 뚜렷하고 7월 초까지 실적이 추가로 하향조정될 것"이라며 "2분기엔 환율, 통상임금 등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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