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취급에 성폭행까지…28사단 윤일병은 '악마를 보았다'

송고 2014.08.01 09:05 | 수정 2014.08.01 16:09
인터넷뉴스팀 (clicknews@ebn.co.kr)

선임병들, 윤일병 상습폭행·물고문 등 가해 '충격'

지난 4월 선임들로부터 가혹하게 폭행당해 숨진 28사단 윤일병.ⓒ군인권센터

지난 4월 선임에게 폭행당해 숨진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23)의 사망 경위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윤 일병은 최근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도중 선임들에게 가슴 등을 세게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다가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손상을 입고 다음날 숨졌다.

이에 대해 군 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모 일병 사망사건의 군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군 인권센터가 확보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28사단으로 전입온 3월 초부터 사고가 발생한 날까지 선임들로부터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선임병들은 상습적인 폭행은 물론, 폭행으로 인해 다리를 절고 있는 윤 일병에게 다리를 절뚝거린다며 다시 폭행하기도 했다.

힘들어하는 윤 일병에게 링거 수액을 주사한 뒤 몸이 회복되면 또다시 폭행을 가하는 끔찍한 일을 반복했다.

또한, 윤 일병의 성기에 연고를 바르기도 했으며 '기마 자세'를 시킨 후 새벽 3시까지 잠을 못자게 하기도 했다.

심지어 치약 한 통을 다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붓기도 하고,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아먹게 하는 등 충격적인 일들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28사단 소속의 한 하사는 이러한 현장을 목격하고도 모른체 하고 심지어 폭행 현장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폭행을 가한 선임병 4명과 이에 가담한 하사 1명 등 총 5명을 구속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사고 직후 폭행사실을 감추자고 입을 맞추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 의식을 잃은 윤 일병에게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던 정황 등으로 봐서 가해자들은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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