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 떨어진 지분율 회복…17억여원 지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동생인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이 동국제강 자사주를 잇따라 매수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동국제강 보통주 11만3천317주를 장내매수했다. 한주 당 취득단가는 13일 7천398원, 14일 7천664원이다.
장 회장은 앞서 지난달에도 18일 한주 당 7천186원에 9만3천116주, 21일 한주 당 7천157원에 1만5천주를 장내매수했다. 장 회장이 네차례 주식 매수로 지출한 자금 규모는 16억3천222만7천986원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8일엔 장 사장이 동국제강 보통주 1만5천928주를 한주 당 7천200원에 장내매수했다. 장 사장은 1억1천468만1천600원을 지출했다.
장 회장은 올해 상반기 동국제강으로부터 7억1천169만8천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장 사장의 보수는 5억5천420만원이다.
두 형제가 보수보다 38%나 많은 금액을 자사주 매수에 사용한 셈이다. 장 회장과 장 사장은 이번 주식 취득에 사용한 자금의 출처가 근로소득 및 금융소득 등 개인소득이라고 신고했다.
이같은 자사주 매수 베경에 대해 동국제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과 장 사장이 최근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떨어졌는데 이번 매수로 지분율을 유상증자 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오는 9월 23일 만기도래하는 제76-1회 공모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유상증자엔 장 회장, 장 사장 뿐만 아니라 대주주들 및 임직원들까지 동참했다.
당시 동국제강은 총 2천700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는데 장 회장이 923만2천765주, 장 사장이 632만주를 각각 취득했다. 유상증자 전 14.93%였던 장 회장의 동국제강 지분율은 증자 후 14.61%로 낮아졌고 장 사장 역시 10.22%였던 지분율이 10%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동국제강 대주주인 일본 JFE스틸이 7월 4일부터 17일까지 10차례에 걸쳐 14억7천549만2천255원치 자사주를 장내매수했다.
JFE스틸은 일본 회계기준 상 관계기업으로 동국제강의 수익을 반영하기 위해 장내 매수에 나섰는데 지분율이 14.79%로 높아졌다. 장 회장은 JFE스틸의 마지막 장내매수 바로 다음달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번 자사주 추가 매수로 장 회장의 동국제강 지분율은 14.86%까지 회복됐으며 장 사장 지분율은 10.02%로 높아졌다. 다만, 아직 증자 전 지분율에 못 미친다.
한편,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추진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회계 자문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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