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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현대증권, 구조조정 갈등에 '초비상'

  • 송고 2014.08.22 05:00 | 수정 2014.08.22 08:46
  • 정성훈 기자 (greg@ebn.co.kr)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던 윤경은 사장, 1년만에 희망퇴직 강행

자사주 매입 없어 '책임의식 부족' 비판도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현대증권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현대증권

지난 6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현대증권이 희망퇴직 단행에 이어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조직슬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사내 반발이 거세지고 윤경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비판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내부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8개 영업점 통폐합, 희망퇴직 병행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9월 중 18개 영업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현대증권 영업점은 지점 100개와 자산관리센터(WMC) 9개 등을 포함해 총 115개이다. 회사측 구상대로 영업점을 줄일 경우 지점은 87개로 감소하는 등 전체 영업점 수는 100개 미만(97개)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등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정규직 직원 2천378명 가운데 10% 가량인 2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는 당초 현대증권이 생각했던 구조조정 목표치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또 만약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적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담화문'을 통해 "외부에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 매년 1천113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전 직원 급여의 34%를 삭감하거나 628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은 앞으로 추가 인력감축을 단행하거나 남은 직원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해야만 하는 짐을 안게 됐다.

특히 연봉삭감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근로기준법상 '경영상 해고'를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내부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문제는 윤 사장이 지난해 단독대표로 취임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는데 현재로서는 당시 발언과 전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인위적 구조조정'의 대안으로 혁신적인 임금체제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결과적으로는 현재 현대증권 내에서는 구조조정과 급여삭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6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현대증권은 지난 6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이에 대해 현대증권 측은 "600명 이상의 인원감축과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비용감축은 외부 컨설팅 업체가 제시한 수치일 뿐"이라며 "가급적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실적개선을 기대했는데 2년간 적자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희망퇴직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내부적으로 불만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업무 추진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2년 적자전환 한 이후 지난해에도 429억원 적자를 내는 등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경영진 책임경영 의지부족, 노조반발 심화

타 증권사 CEO들과 달리 자사주 매입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도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비춰지고 있다.

증권주가 동반 부진할 당시 주요 증권사 CEO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고, 결과적으로 최근 증권주의 급등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던 대표 및 경영진들은 높은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유독 취임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없었던 윤경은 사장은 예외라는 점은 내부적으로나 업계로 부터 대표로서의 책임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모그룹의 악재 또는 대규모 M&A(인수합병)이슈를 겪은 회사의 대표는 물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대표들이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분 자사주를 매입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현대증권의 한 직원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업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타 회사 대표가 사비를 털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며 "주요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만 이 같은 흐름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현대증권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조용했던 노동조합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20일 부터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경영진의 과오를 직원들에게 전가해선 안된다는 것이 골자다. 노조측은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의 해외사업 정리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동렬 노조위원장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직원이 떠안을 수는 없다"며 "조만간 공식적인 노조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증권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은 "인력감축과 급여삭감에 대한 구체적 목표치가 정해져 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희망퇴직 신청자가 200여명이 나왔다는 이야기 역시 인사부를 통해 나온 정확한 수치는 아니며 희망퇴직 인원의 목표를 정해놓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선은 임금 조정을 진행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근로기준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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