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추석선물, 자세히 보니 ‘딸깍발이 할인’

송고 2014.09.02 15:00 | 수정 2014.09.02 15:01
오은경 기자 (HAHO3027@ebn.co.kr)

세븐일레븐, 5만원 미만 제품은 할인 "앙돼요~!"

GS25, 10% 할인… 그러나 ‘1만원’ 한도

CU, 포인트 차감… 사실상 ‘내 돈’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편의점업계의 추석선물 판매경쟁이 한창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편의점 마다 장기불황을 고려해 ‘2+1’, ‘4+1’ 덤증정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실질적 할인을 기대할 수 있는 카드사별 할인 혜택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카드 할인 요건을 확인해본 결과, 소비자들이 제공받을 수 있는 실질 할인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 미만 제품-고가 전자제품, 할인 '앙돼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추석선물 세트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롯데카드 할인 혜택에 상당 수 5만원 미만 제품은 배제됐다.ⓒ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오는 12일까지 롯데카드로 제품 5만원 이상을 구매할 경우 2~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과 함께 15%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기간 중 롯데카드로 9만9천원짜리 ‘한우실속정육 2.4kg’을 구매할 경우 1만5천원가량 할인된 8만4천1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새우, 한치링 등으로 구성된 ‘씨푸드랍스터홈파티세트(9만원)’는 1만3천500원 할인된 7만6천500원에, 영양제 ‘세노비스커플(5만8천800원)’은 9천원가량 할인된 4만9천980원에 판매된다.

하지만 '저가 실속형 제품'을 추석선물 세트 키워드로 강조한 세븐일레븐은 정작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5만원 이하 상품군 해당 카드 할인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건강을 위한 해외 유명 브랜드 영양제인 ‘세노비스오메가3’(3만3천600원), 혼자 떨어져 사는 가족 선물용인 ‘하루견과50입’(4만6천원), 가장 흔하게 주고받는 과일 선물 ‘알찬사과배세트3.5kg’(4만9천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도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90만원 대의 TV, 36만원가량의 게임기 등 전자 제품과 상품권 등 일부 서비스 상품은 롯데카드 할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BC, 현대, 신한 등 신용카드로 결제시 포인트 차감으로 20~30% 할인 가능하다. 여기에 KT통신사 제휴카드를 제시할 경우 15% 중복할인이 적용된다.

▲ 10% 할인이라더니…100만원도 ‘1만원’ 할인

CU와 GS25의 카드 할인혜택이 실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CU·GS25

GS25의 경우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 it study카드와 현대카드V를 제시하면 10%가 할인(상시 서비스)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결제 건당 각각 1만원, 5천원이라는 한도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KB카드로 한우명품세트(58만원)을 구입할 경우 10% 할인가에 해당하는 5만8천원이 아닌 1만원만 할인받을 수 있어 사실상 할인폭이 미미하다.

CU는 ‘DIY 선물세트’, ‘해외구매대행 선물 서비스’, ‘단독기획 선물세트’ 등 약 350여 종에 이르는 추석선물 세트 구매시 결제 금액의 1~2%를 적립하는 멤버십카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신한카드나 삼성카드를 제시하면 구매금액에 관계없이(면세상품 제외) 20% 포인트 차감 할인이(상시 서비스) 적용된다.

이는 결제 카드 포인트가 차감되는 만큼 편의점 측의 혜택이라 보기 힘들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저마다의 특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화려한 마케팅에 현혹되기 보다는 ‘알짜배기 소비’를 위해 차분히 따져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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