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상반기 해외점포 적자영업…LIG 손실 가장 커

송고 2014.09.03 12:00 | 수정 2014.09.03 11:25
조인영 기자 (ciy810@ebn.co.kr)

자연재해 등 고액 보험사고 다수 발생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의 해외점포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6월말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코리안리, 메리츠화재 등 6개 손보사가 미국, 중국 등 8개국에 진출한 해외점포는 총 23개사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해외점포 순이익은 4천20만달러로 흑자를 시현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5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인도 홍수, 필리핀 태풍 하이옌, 중국 우시공장 화재 등 고액 보험사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손해율(73.8%)이 전년 동기 보다 23.4%포인트 증가하는 등 보험영업이익이 크게 감소(4천170만달러↓)한 데 기인했다.

또한 해외진출국 중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흑자를 시현했으나 싱가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지역의 이익폭이 전년 보다 감소했다.

보험사별로는 동부화재, 삼성화재가 전년 상반기 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메리츠화재, LIG손보, 코리안리, 현대해상 등은 감소했다. 특히 LIG와 코리안리는 각각 2천298만1천달러, 155만4천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LIG손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50만달러 이상의 고액사고가 4건 정도 발생했으며 미국지점 책임준비금 적립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9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19억2천700만달러 보다 53.6% 증가했다. 이는 매출확대에 따른 재보험자산(5억4천400만달러↑) 및 운용자산(1억8천700만달러↑) 증가와 자본증자(1억4천800만달러) 등에 따른 것이다.

부채는 22억5천500만달러로 책임준비금 증가(6억8천800만달러↑) 등으로 전년 동기 12억8천900만달러 보다 74.9% 급증했다.

자기자본은 7억500만달러로 자본증자(1억4천800만달러)에도 불구하고 누적이익 감소로 전년 동기 6억3천800만달러 보다 10.5% 늘었다.

금감원은 견실한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가 수반되지 않은 채 외형신장에만 집중할 경우 손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보험계약 인수심사 강화 등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립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현지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 수립, 해외 감독당국 간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보험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손보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되,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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