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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인수전, PEF ‘먹튀’ 논란 등 관전 포인트는?

  • 송고 2014.09.15 09:20 | 수정 2014.09.15 11:41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2012년 매각 당시 PEF 실투자 대비 6배 부풀려져

금호아시아나, 모태기업 재인수 절실함이 발목 잡아

ⓒ금호고속

ⓒ금호고속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아오는데 어떤 ‘묘수’를 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 인수전이 이달 중으로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모태기업을 되찾아오려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최대한 몸값을 올리려는 PEF간에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금호고속 인수전의 의미와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금호고속, 금호아시아나의 모태기업

우선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이 1948년 택시 2대로 광주여객자동차(광주고속)를 만들었다. 첫 택시사업이 현재의 금호고속이 됐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시발점이 됐다. 호남기업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하자, 2012년 8월 금호고속 지분 100%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사모펀드(PEF)에 넘겼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가장 알짜 회사인 금호고속을 급하게 처분, 유동성 확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매각 대금은 약 3천300억원이다. 당시 PEF의 실제 투자금액은 약 1천1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2천200억원은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선친의 수고를 알고 있기에 박 회장은 눈물을 머금고 금호고속을 팔았다. 하지만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의지로 우선매수권을 보장 받았다.

우선매수권은 말 그대로 되찾아올 수 있는 권리를 우선적으로 부여받은 것이다. 즉,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 인수전에서 최고 입찰가를 써낸 업체의 가격과 동일하게 금호고속을 먼저 인수할 수 있다. 우선매수권 보장은 2년6개월 동안이며, 내년 2월까지 유효하다.

◆PEF, ‘몸값 부풀리기’로 6배 차익 노려

문제는 경쟁 입찰자가 너무 높은 가격을 써낼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매도자인 IBK·케이스톤파트너스 PEF는 최대한 몸값을 올려 받으려고 하고 있다.

어떻게 추정된 가격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 업계에서는 금호고속 인수 가격이 6천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매각 대금의 약 2배, 실제 투자금액의 거의 6배까지 뛰었다. 결국 ‘먹튀’ 논란까지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2년여만에 6배의 차익을 챙기려는 PEF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터무니없는 가격이 형성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고속의 가치를 너무 부풀린 것으로, 향후 기업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적정한 가격으로 인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연간 보장수익률 7%와 적정한 프리미엄을 보탠 것이 금호고속의 합리적인 인수가격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계산하면 약 2천억원으로 추정된다. 6천억원과 2천억원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올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 회장으로서는 골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박삼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 ‘양날의 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이렇게 인수 추정가격이 껑충 뛴 이유는 박 회장과 무관치 않다. 박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양날의 검’이 되고 있는 것. 금호고속의 가격이 아무리 높게 형성되더라도 박 회장이 인수할 것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한 셈이다. PEF 컨소시엄은 이 점을 주목하고, 가격 부풀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박 회장의 의지는 타 인수희망자들에게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 히스토리가 있는 금호고속을 다른 쪽에서 눈독 들이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금호고속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인수희망자들에게 입찰 포기를 종용하고 있다. 모태기업을 되찾아 오려는 이른바 ‘상도’ 차원의 양해 메시지이다. 아울러 금호고속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혼탁한 M&A를 자제해 달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분명한 것은 금호고속이 알짜 회사라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 3천962억원, 영업이익 522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을 기록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을 매각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영해왔다. PEF 컨소시엄이 경영을 맡겼고, 다시 되찾아올 것을 고려해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금호고속이 이번 M&A에서 시장으로부터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금호고속은 ‘금호’라는 상표권 사용이 올해로 만료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외에서 금호고속을 인수하면 사명을 바꿔야 된다는 얘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표권 사용을 허락하지 않으면 비싼 사용료를 지불해도 소용이 없다. 업계 1위의 ‘금호’라는 상표 없이 새로운 인수자가 호남을 중심으로 한 고속버스 사업을 영위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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