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의원, 제2롯데월드 부지 지반상태 ‘매우 불량’ 주장
롯데 측, “전문기관에서 안전성 입증 받아” 해명
제2롯데월드 부지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하다는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안전 논란이 또 다시 불붙고 있다. 롯데 측은 반박 자료를 즉시 배포하고 제2롯데월드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재차 해명하고 나섰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동원(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는 지층구조상으로 볼 때 지각을 구성하는 지층으로 표토 밑에서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기반암(基盤岩)’이 전반적으로 불량한 암질 상태”라고 밝혔다.
또 “신축부지 지하수위는 여름철 장마나 집중호우시 대폭적인 수위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단층(斷層)이 부지를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강동원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자료는 지난 1997년 4월 당시 롯데물산(주), 롯데쇼핑(주), 호텔롯데(주) 등이 용역을 의뢰해 중앙지하개발(주)이 그해 3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약 한 달 반가량에 걸쳐 실시한 조사 보고서이다.
특히 보고서에는 제2롯데월드 부지의 기반암이 “단층(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돼 있다.
단층이란 외부의 힘을 받아 지각이 두 개의 조각으로 갈라져 어긋나는 지질 구조로, 몇 초 만에 갑자기 몇 미터씩 어긋나는 급격한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 지반침하 등의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또 신축 부지 내 지하수가 한강과 탄천의 하상(하천의 바닥)과 연결된 모래층 또는 모래자갈층에 분포해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장마나 집중호우 때 지하수위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지적됐다.
이런 이유로 보고서는 “터파기, 지하수처리, 기초설치 등 설계 및 시공 시 충분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경고했다.
강 의원은 “지질이 매우 불량해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기에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의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지 내 기반암이 단층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이 건축물 안전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측은 “당시 조사는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인허가가 나기 이전에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에 필요한 지반특성 파악을 위한 기본 설계 조사”라며 “당시 조사는 평균 약 31m 정도의 시추조사를 한 것으로 초고층 건물 기초 설계를 위한 실시설계 조사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롯데건설은 초고층 건물의 시공을 위해 2006년 2월과 2010년 1월, 두 번에 걸쳐 지하 90m까지 시추조사를 하는 등 상세 지반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의원이 주장하는 지하 31m의 기반암이 아닌 지하 38m의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국지질공학회 지표 지질조사 결과와 기초 설계사(Arup)의 암반 전문가가 수행한 단층 및 암반평가 결과를 모두 고려해 직경 1m의 PRD 108본(개)을 보강하고 기초를 안전하게 설계한 후 공사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롯데월드 하부의 지반조건은 현재 세계 초고층 빌딩인 브루즈 칼리파를 포함한 전 세계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과 비교해 보다 양호한 지반 위에 위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 초고층 빌딩 설계 실적을 갖고 있는 아룹(Arup)의 정밀한 지반 분석을 통해서 기초 설계를 수행했으며, 호주의 코피(Coffey)사에 설계 컨설팅을 받고 미국의 에이콤(AECOM)의 제3자 기술 검토를 통해 안정성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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