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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앞 내다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통 큰’ 베팅

  • 송고 2014.09.18 15:07 | 수정 2014.09.18 15:24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삼성동 한전 부지 7만9천342㎡, 10조5천500억원에 낙찰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터전 마련

ⓒ연합뉴스

ⓒ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전 부지 인수전에서 10조5천500억원의 ‘통 큰’ 베팅으로 재계 1위 삼성을 따돌리고 승자가 된 것. 현대차그룹은 물론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결정한 정 회장의 통찰력에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에서 10조5천500억원으로 최고가를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은 아쉽게 패배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돈의 전쟁’에서 밀렸다.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결정적인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인 이 회장처럼 과감한 베팅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부담이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은 입찰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겉으로는 크게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자존심이 크게 상한 분위기다.

결국 정몽구 회장이 막판에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 현실적으로 실탄 싸움에서 삼성과 맞대결을 해서 승리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뚝심의 정 회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그만큼 한전 부지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입찰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만,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기에 이를 우려한 것이다. 대신에 그 땅이 현대차그룹에 얼마나 필요하고, 그 곳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사업성을 어필해왔다. 자동차 업계 글로벌 5위라는 위상에 걸맞는 컨트롤타워 건립의 중요성과 현재 양재 사옥의 부족한 입주 공간 등을 호소했다.

현대차그룹이 써낸 10조5천500억원은 한전 부지 감정가 3조3천346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재계에서 예상했던 낙찰가 4조~5조원대도 훌쩍 넘겼다. 이에 따라 향후 개발비까지 포함하면 총 15조~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5:3:2 또는 5:2:3으로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차는 약 5조원을 부담하게 되고, 나머지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부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7조2천378억원이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조1천337억원, 4조2천80억원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대차그룹이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실탄은 총 12조원이 넘는다.

◆필요성·미래가치·임대료 절감 등 고려 ‘승자의 저주’ 반박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현대차그룹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각지에 산재한 사업장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계열사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컨트롤타워 건립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한전 부지 인수는 단순한 중단기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및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차원이 다른 공간을 조성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제2의 도약을 추구하려는 최고경영층의 구상과 의지가 담긴,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간 순차적으로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사별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미래가치도 충분했다는 판단이다.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9%(핵심 지역은 10% 이상)에 달한다. 따라서 10~20년 후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룹 통합사옥 부재로 인해 계열사들이 부담하는 임대료(보증금 금융비용 포함)가 연간 2천4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즉 20년이면 4조8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임대료 절감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 그룹의 ‘컨트롤타워’ 거점

한전 본사 부지는 7만9천342㎡이다. 축구장 12개를 합쳐 놓은 거대한 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산 8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선두권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9개국에 걸쳐 31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사업장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을 만들게 된다.

또 서울 소재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와 임직원들을 최대한 한 곳으로 모아서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 소재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이고, 소속 임직원은 1만8천명에 달한다. 그러나 양재사옥 입주사는 5개사, 근무인원도 5천명 안팎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은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테마파크도 눈길을 끌게 된다. 폭스바겐, BMW, 벤츠, GM, 토요타 등처럼 본사를 비롯해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의 경우 연간 250만명의 고객 및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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