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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10.5조 베팅…알고보니 ‘통 큰’ 기부?

  • 송고 2014.09.19 08:41 | 수정 2014.09.19 08:42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부실화된 공기업 한전, 부채비율 20% 감소에 기여

서울시 세수 증대, 정부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통 큰’ 베팅을 두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번 한국전력 부지 인수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 필요성을 비롯해 부실화된 공기업인 한전 부채비율 감소, 서울시 세수 증대, 정부 사내유보금 감소 호응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라 100년 앞을 내다본 정몽구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 하락 및 유동성 우려는 조기에 불식될 것이란 게 현대차그룹의 전망이다.

19일 한국전력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인수와 관련해 최대 수혜자는 한전과 서울시, 정부 등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한전은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7만9천342㎡를 10조5천500억원에 팔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재계 1위 삼성을 따돌리고 이번 입찰에 최고가 낙찰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써낸 10조5천500억원은 한전 부지 감정가 3조3천346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재계에서 예상했던 낙찰가 4조~5조원대도 훌쩍 넘겼다. 향후 개발비까지 포함하면 총 15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까지 한전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1년 이내에 매각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4개월 단위로 3회에 걸쳐 분납할 수 있고, 조기에 완납할 수도 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입찰가에 한전은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이른바 화려한 ‘빚 잔치’를 할 수 있게 됐다. 한전은 올 연말에 부채비율이 141%, 2017년에는 16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채비율 감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전은 향후 1년 이내에 매각 대금이 모두 들어오면 부채비율을 20% 정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다.

한전은 공기업으로써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요금 인상을 함부로 할 수 없는 기관이다. 물론 방만 경영으로 인한 부실도 부채비율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번 입찰로 공기업의 부채 감소에 현대차그룹이 기여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도 세수 증대 효과를 얻게 됐다. 서울시는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에 대해 땅 값의 40%를 기부채납으로 받게 된다. 금액이 약 1조3천40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신규 토지 매입에 대해 취득세(4%)와 지방교육세(0.4%) 등도 현대차그룹에 부과된다. 각종 세금을 합하면 총 2천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 개발이 본격화되면 교통유발부담금과 환경개선부담금 등도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막대한 세수를 받음으로써 산적해 있는 각종 사업과 복지 등에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보이지 않는 기부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11조7천억원에 이른다. 과세 금액은 약 4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는 투자를 독려하는 차원이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하지 않고 곳간에 쌓아 놓는 것을 줄여보자는 의도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의 통 큰 베팅은 정부의 방침을 적극 따른 측면도 있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의 투자를 자극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한전 부지가 절실했다.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했다. 흩어져 있는 계열사와 임직원들을 한 곳으로 모아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성도 컸다. 때문에 정몽구 회장의 결단력이 필요했다. 향후 한전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는 자동차 테마파크와 컨벤션 등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물론 재계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베팅으로 지난 18일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은 고가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7~9%의 큰 낙폭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크게 놀란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과도한 투자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란 전망도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각각 90억 달러, 47억 달러로 일본 토요타 353억 달러, 혼다 185억 달러에 못 미친다”며 “장기적으로 한전 부지 매입에 따른 무형가치와 시너지 창출 효과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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