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TDI 설비 인수로 비용 절감

송고 2014.09.22 09:41 | 수정 2014.09.22 09:42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일부 염소를 염산으로 전환하던 프로세싱 비용 절감"

한화케미칼이 KPX화인케미칼 인수를 통해 원가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흥국증권은 22일 한화케미칼에 대해 KPX화인케미칼의 TDI 설비 획득으로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운영 상의 여러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인수한 TDI(톨루엔 디소시아네이트) 15만t을 풀가동하면 TDI 생산 시 부생되는 염산을 통해 약 15~20만t의 Oxy EDC(옥시 에틸렌 디클로라이드) 생산이 가능하다"며 "일부 염소를 염산으로 전환하던 프로세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밸런스(클로르알카리) 산업의 특성 상 염소/가성소다 가격은 반비례 패턴을 보이는데, TDI 부생염산을 활용해 EDC를 제조하면 PVC(폴리염화비닐) 체인 호조 시 과잉 생산되는 가성소다 재고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DI 시장은 세계 6개 업체의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과점적인 시장이다.

현재 바스프(BASF), 비엠에스(BMS) 등 메이저업체가 신규진입 저지를 위해 공격적으로 잉여 생산시설 확보 및 약탈적 가격 책정을 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원가절감 및 한화의 자동차소재 등 글로벌 네트위크를 활용해 적자가 안 나는 상황만 당분 간 유지한다면 투자원금을 일시에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KPX화인케미칼 주식 50.7%를 420억원에 매입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KPX화인케미칼의 토지 장부가액만 상반기 기준 373억원며 TDI 설비는 15만t 신설 시 2천억원 이상 자본투자(Capex)가 소요된다.

이 연구원은 "KPX는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한 피로감, TDI 설비가 가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원료 문제에 대한 소송비용, 미지급금 증가 때문에 본질가치 보다 싸게 TDI 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의 여수 TDI 3개 공장 중 1곳의 가동을 최근 개시했으며 가동 정지상태의 나머지 2개 라인도 내년 초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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