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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방송 중 일촉즉발 '제품이 없어졌다?'…삽시간 수습

  • 송고 2014.10.21 09:00 | 수정 2014.10.16 16:20
  • 오은경 기자 (HAHO3027@ebn.co.kr)

쇼호스트, 청산유수 진행… “잘하고 있어요” PD 응원도 한 몫

GS샵 “홈쇼핑 역사 최초 기록… 다양한 시도로 업계 선도” 자부

생방송을 앞두고 각 스태프들이 무대 설치와 사전 회의를 진행 중이다.ⓒEBN

생방송을 앞두고 각 스태프들이 무대 설치와 사전 회의를 진행 중이다.ⓒEBN

출근준비에 한창인 오전 7시. GS홈쇼핑 스태프들은 분주한 방송 준비로 월요일 아침을 열고 있었다.

‘방송 중’이라는 피켓이 세워진 곳 맞은편 스튜디오에서 다음 방송을 꾸밀 담당PD, FD, 카메라 감독, 오디오 감독, 쇼핑호스트 등은 방송 상품 및 콘셉트 등 진행 방향에 대해 간단한 회의를 거쳤다.

▲ 1시간 방송… 준비 과정도 간소

일찍이 설치된 무대 조명은 옅은 보랏빛을 띠며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5명의 스태프들은 어두운 스튜디오를 들락날락하며 무대 세팅에 열을 올렸다.

두 스태프가 대형 원목 도미노를 연상시키는 15여개의 나무판을 끌차로 운반했다. GS샵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나무판은 이날 방송의 무대로 쓰인다.

틀어짐 없이 정성스레 놓인 도구는 금세 대형 마름모를 형성했다. 이어 하얗게 빛나는 코팅소재로 칙칙한 나무색을 덮고 깔끔한 느낌을 살렸다.

낮은 무대 위에는 샘플제품이 전시될 긴 타원형 테이블과 세 의자가 놓였다.

다소 번잡하고 시끄러울 것이라 예상했던 준비 과정은 의외로 조용하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모레퍼시픽 69주년 기념 아이오페 화장품 세트 판매가 이뤄진 이날 방송은 약 1시간 분량으로, 방송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투입된 인력도 많지 않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한 가족처럼 일하는 이들 중 일부는 외주 업체 인력이라는 것이다.

박신예 GS샵 대리는 “외부 인력을 이용하는 것은 비용 절감과 전문성을 더해 더 효율적으로 방송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와 같은 소도구팀, 바닥 설치 등 큰 무대 세팅을 담당하는 대도구 팀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는 협력업체 직원들 5명의 힘으로 꾸며졌으며, 카메라 감독 2명과 FD 1명, 조명 감독 등은 방송 시작 전까지 세심한 무대 점검을 반복했다.

무대가 모습을 갖춰가자 메이크업을 마친 쇼호스트가 하나 둘 현장에 나타났다. 10여년 경력의 조윤주 쇼호스트는 화려한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푸른 드레스를 착용했다.

눈에 띄었던 건 우아한 드레스 아래로 모습을 드러낸 청바지. 박신예 대리는 “의류 판매 방송과 같이 쇼호스트가 직접 일어나 시연을 보이는 제품이 아니라, 1시간 내내 앉아서 선보이는 화장품 방송이기에 하체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점을 활용, 편안한 차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D의 도움 아래 쇼호스트가 사전준비영상 녹화에 응하고 있다.ⓒEBN

FD의 도움 아래 쇼호스트가 사전준비영상 녹화에 응하고 있다.ⓒEBN

방송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15분을 몇 분 앞두고 사전 녹화가 진행됐다. 쇼호스트는 FD에게 건네받은 화장품을 자신의 손등에 소량 덜어낸 후 천천히 펴 발라 보였고, 카메라 감독은 손등 부위만 클로즈업해 화면에 담았다. 말없이 진행된 사전녹화는 빠른 시간 내 끝이 났다.

오전 8시 15분, F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2명의 쇼호스트와 김규린 아모레퍼시픽 게스트는 일제히 큰 박수를 치며 “아모레퍼시픽의 69주년 사은 대잔치”를 외쳤다.

방송이 시작된 현장에는 쇼호스트와 게스트, 카메라 감독 2명과 FD 1명, 목소리 안내를 맡은 성우 1명 등 최소 인력만 남았다.

특별 행사 차원에서 다양한 구성의 화장품 세트를 파격가에 내놓는 만큼, 이를 어필하는 쇼호스트의 목소리도 다소 격앙돼 있었다.

▲ 상품이 없다?… FD, 순식간에 사태 수습

활력 넘치는 진행이 이어지던 중 쇼호스트가 다소 놀란 표정으로 FD를 향해 신호를 보낸다. 상품 소개 이후 보여줄 사은품(장갑)이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

이에 FD는 잰걸음으로 장갑을 가져와서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추고 있는 틈을 타 쇼호스트에 건넸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지만, 이 모든 상황은 쇼호스트의 얼굴에서도, 송출화면에서도 일절 노출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생방송의 묘미고 생방송을 진행하는 이들만이 갖추고 있는 노련미다.

쇼호스트 앞에 놓인 전광 화면에는 송출화면과 주문량 그래프, 부조정실 PD의 지시 멘트가 나타난다.

“잘하고 있어요. 대박!”
최선을 다하는 쇼호스트에 방송 중 PD의 칭찬이 쏟아진다. 주문량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응원에 힘입은 쇼호스트는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린다.

방송이 막바지에 이르고 FD는 쇼호스트에 수신호를 보낸다. 특정 번호의 카메라를 쳐다보라는 표시다.

▲ 쇼호스트, 시작도 끝도 활력 있게

방송이 끝난 뒤 PD와 쇼호스트, MD 등이 모여 사후 회의를 진행 중이다.ⓒEBN

방송이 끝난 뒤 PD와 쇼호스트, MD 등이 모여 사후 회의를 진행 중이다.ⓒEBN

9시 20분이 되자 마무리 멘트와 함께 이들은 일제히 고개 숙여 인사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1시간가량 열변을 토하고도 상기된 표정이 남아 있는 쇼호스트들에게서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를 느꼈다.

10여년 경력을 자랑하는 조윤주 쇼호스트는 “생방송인지라 갑자기 파리가 날아다니는 등 재밌는 상황이 펼쳐질 경우 웃음을 못 참아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하지만 웃길 땐 그냥 웃는다”며 실수조차 여유롭게 넘기는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방송이 끝난 뒤 스태프와 쇼호스트 등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힘든 가운데서도 상대를 먼저 생각하기에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태프들은 설비 수습 등 현장 뒷정리를, 담당 PD와 쇼호스트 MD 등은 현장을 빠져나와 잠시간 사후 미팅을 가졌다.

반응이 좋았던 만큼 고무적인 얘기가 오갔다. PD는 “방송도 무난했고 주문량이 많았다”면서도 “오늘 방송 상품의 경우 타사 홈쇼핑에서도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치열한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GS샵 “업계 1위, 달라도 다릅니다”

이날 방송된 제품은 총 5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 목표 매출의 138%를 달성했다. 짧은 시간 시청자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높은 기술력, 퀄리티, 구현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광의에서는 20년 홈쇼핑 역사의 출발을 알린 GS샵이 업계 1위(취급고 기준)를 지키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황규란 GS샵 홍보팀 차장은 “긴 역사만큼이나 (GS샵이) 홈쇼핑 업계를 이끈 최초 시도들이 많았다”며, 이와 관련 “방송 중 실시간 문자·카카오톡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의 활로를 넓힌 점”을 꼽았다.

그는 이어 “주로 주방·생활 용품을 편성하는 토요일 오전 시간대 업계 최초로 패션프로그램을 배치하는 시도를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토요일 밤에 방송하는 인기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도 패션 제품 방송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GS샵의 다양한 변화와 시도는 실제 타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규란 차장은 “사업과정에서 인수-피인수가 이뤄졌던 타사와 달리 GS샵은 지난 1995년 8월 출범 이래 한 사업자로 명맥을 이어온 유일한 회사다. 흔들리지 않고 지속돼 온 조직문화가 오늘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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