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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10분기 연속 실적 부진…변화 적응 역부족

  • 송고 2014.10.21 12:58 | 수정 2014.10.21 13:00
  • 데스크 기자 (press@ebn.co.kr)

´날개 없는 추락´에 버핏도 10억달러 가량 손실

IBM이 20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은 지난 몇년간의 개혁과 변신 노력에도 이 기업의 고질적인 약점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IBM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의 매출이 4% 줄었으며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억 달러에서 1억8천만 달러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IBM의 매출은 이미 9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태였다.

2015년까지 주당 20 달러의 순익을 달성하겠다는 ´5개년 로드맵´을 포기한다고 밝힌 것은 물론 반도체 생산부문를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 달러(약 1조6천억원)의 웃돈을 얹어 매각하기로 했다는 발표도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같은 악재 탓에 IBM의 주가는 장중 8% 가까이 추락하면서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1년 IBM에 거액을 베팅한 월스트리트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에게는 순식간에 10억 달러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1년 11월 IBM 지분 5.5%를 107억 달러에 매입했고 이후 지분을 7.03%로 늘렸다. 그가 투자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주가 하락률은 약 10%에 이른다.

△ 시장 조류 변화에 대응 못 해

2012년 취임한 지니 로메티 CEO(최고경영자)는 전임자의 로드맵을 계승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부 매각이나 분사를 지속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에 역점을 두는 전략을 취했다.

3분기 실적 부진에 한 몫을 차지한 반도체 생산부문을 매각키로 결정한 것도 몸집을 줄이기 위한 전략의 연속선상에 있다. 갈수록 치솟는 생산 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에 웃돈을 얹어준 것은 이 회사가 IBM이 앞으로도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 전환을 하는데 지출할 비용을 감안한 것이다.

창사 10년을 맞는 IBM은 이미 주력사업이던 메인프레임과 개인용 컴퓨터(PC) 사업부를 잇따라 털어내고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비즈니스 분석, 보안 서비스 등에 뒤늦게 뛰어든 터였다.

로메티 CEO는 올해 들어와 합계 7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는 동시에 회사 측에 5억 달러의 손실을 안기는 3개 사업부를 털어냈다.

그러나 시장의 새로운 조류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과제임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회사의 3개 핵심 사업부서 가운데 하드웨어와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사업의 매출이 모두 후퇴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마저도 아마존, 구글 등과 같은 경쟁자들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이미 서비스의 비용이 낮아져 IBM 고객들이 더는 이 회사의 값비싼 메인프레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고객들은 IBM의 메인프레임을 구입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비용 절감을 위해 신생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는 쪽으로 대거 선회했다.

독일의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와 미국의 오라클 같은 거인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이윤도 박해져서 IBM이 고객들을 유지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로드맵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 로메티 CEO에 비판 쇄도

로메티 CEO는 "가차없는 변신","과거를 돌보지 말자"는 말로써 체질 개선을 강조해왔지만 실적 부진에서 보듯, 이런 외침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로메티 CEO의 개혁을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애널리스트들이나 투자자들은 가차없는 변신에 의미를 두면서도 오랜 전통을 가진 다른 IT기업들이 택한 비수익성 사업부의 매각이나 분사가 IBM에게 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S&P 캐피털 IQ의 스콧 케슬러는 "그들이 연거푸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너무 덩치가 크고 한 길을 오래 걸어서 몇가지 좋은 투자와 인수를 단행한다 해도 여러가지 맥락에서 볼 때는 사소하거나 뒤늦은 것으로 비쳐진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밀루노비치는 "로드맵은 죽었고 잘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IBM은 회사를 개조해야 한다. 다년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고통을 거쳐야 한다"고 단언했다.

FBR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도 IBM은 험비 지프를 위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전기차 테슬라를 구입하고 있다고 비유하면서 "시장은 진화하고 있고 IBM은 이에 맞춰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애널리트스트들은 IBM이 주가 부양을 위해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한 사실도 꼬집었다.

IBM은 올해 135억 달러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기술 투자를 외면하고 투자와 자사주 매입에 지출한 현금은 3개 분기의 순익보다 3배나 많다.

IBM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남겨둔 현금은 14억 달러가량으로, 회사 측은 10월 이사회에 증액을 요청한다는 방침이었다.

S&P 캐피털 IQ의 스콧 케슬러는 자사주 매입이 이 회사의 진짜 강점 가운데 하나인 대차대조표를 심하게 악화시켰다고 힐난했다.

3분기의 실적 부진은 로메티 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엔덜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롭 엔덜은 "기대를 저버리고 시장이 만족하지 않은 성과를 낸다면 그녀에 대한 압박은 훨씬 커진다"면서 로메티 CEO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달라진 시장 여건에 적응하는데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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