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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올해 말 가동 중단"

  • 송고 2014.10.22 15:45 | 수정 2014.10.23 08:51
  • 황세준 기자 (hsj@ebn.co.kr)

수요업계에 안내 공문 보내…경영정상화 MOU 체결 임박

동부제철이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 정지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EBN

ⓒEBN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지난 17일자로 수요처에 공문을 보내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 정지 일정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제철은 공문에서 "수년간 철강경기 악화 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근 고로사 대비 급격한 원가 경쟁력 하락과 철강제품 시황의 지속적 하락으로 어려움이 지속돼 왔다"며 "열연공장 가동 중단 시점은 올해 12월 말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의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 중단은 채권단과의 경영 정상화 MOU 체결에 따른 것이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산은(채권액비율 53.4%), 정책금융공사(15.1%), 농협(10.2%), 수출입은행(6.6%), 신한은행(6.3%), 하나은행(6.1%), 우리은행(2.1%), 기업은행(0.2%) 등 9곳이다.

채권단은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5천억원 지원 ▲1억달러 규모의 신규 신용장(L/C) 개설 ▲담보·무담보채권의 금리 인하 등의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지원은 대주주 100대1, 일반주주 4대1 비율의 차등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동부제철측은 수요처에 보낸 공문이 당진 전기로 열연을 언제 세우겠다는 시점 통보 성격이 아니라 실무 차원에서 열연 공급이 중단될 수 있음을 알리는 성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부제철은 최근 들어 일본산 철스크랩 신규 계약도 중단하는 등 당진 전기로 열연을 접기 위한 준비에 이미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 대리점조차 10월초 이후로는 추가적인 열연 물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미 실질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동부제철과 열연공장 가동 중단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미 협의를 진행 중으로서 현재 신규주문투입은 이뤄지지 않고 재고판매 중"이라며 "우선은 채권단과 동부제철 간에 입장정리가 명확히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제철은 지난 2009년 7월 준공한 당진공장에서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사용해 쇳물과 연간 300만t 규모의 열연강판, 170만t 규모의 냉연강판, 87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25만t 규모의 석도강판을 제조하고 있다. 당진공장 총 투자비는 1조5천억원이다.

당진 열연공장 가동 중단은 채권단과의 MOU 체결 이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가동 중단이 최종 결정되면 열연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동안 진행한 대체원료 개발 투자, 해외 원료공장 확보 등이 의미없게 된다.

MOU 체결은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 보장 문제로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동부제철 이사회에서 채권단 요구를 모두 수용키로 한 만큼 조만간 체결될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9월분 직원 급여를 50%밖에 지급하지 못하고 한전으로부터 단전 통보를 받는 등 자급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MOU가 체결되면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을 즉시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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