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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윤종규號, 조직통합·지배구조 등 과제 산적

  • 송고 2014.10.22 19:38 | 수정 2014.10.23 11:14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LIG손보 인수·주전산기 교체 시급한 현안 많아

주주참여 확대, 회장-은행장 겸임 등 개선방안 제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KB금융지주

경영진 내분사태로 4개월 가까이 홍역을 치렀던 KB금융지주가 새로운 차기 회장을 선출하면서 ‘KB사태’는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회장 인선과정에서 내부인사냐 외부인사냐, 관치냐 노치냐 등등 후보자들에 대한 자질검증 보다는 배경과 출신, KB 내·외부세력간의 힘겨루기로 과열양상을 띠는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또한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 사외이사 책임론 등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와 조직통합 및 고객신뢰 회복,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과 ‘KB사태’를 촉발했던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문제도 원점에서 다시 풀어가야 한다.

KB선택은 범 내부출신 윤종규, 첫 호남출신 회장 탄생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회장후보 4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해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을 최종후보로 선정했다.

이날 면접에는 윤종규 전 부사장을 비롯해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이 참여했으며 2차 결선투표 끝에 윤 전 부사장이 최종후보로 낙점됐다.

이로써 KB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9월 출범 이래 6번째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하지만 금융계는 새 수장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KB사태’로 4개월간 경영공백 상태에 처했던 KB금융은 조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리더십과 소통경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주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직할지, 책임론이 불거진 사외이사들의 거취 문제와 이사회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또한 LIG손해보험 인수문제 등 비은행부문 강화와 현장영업력 제고도 선결 과제다.

특히 KB금융은 이달 27일까지 LIG손보 인수와 관련,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연 6%의 지연이자를 물겠다는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KB금융은 28일부터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 하루 1억1천만원의 지연이자를 물어야 한다.

주전산기 교체문제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내년 7월 한국IBM과 계약 종료를 앞두고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려 했다가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대립하면서 교체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9일 ‘주전산기 교체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 위한 검토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이달 21일에는 서울 여의도 전산센터에서 IBM 등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주전산기 전환 관련 입찰 제안요청 설명회를 진행했다.

물론 윤종규 KB금융 신임회장 후보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TK‧PK(대구-경북, 부산-경남) 일색인 금융권에서 사실상 첫 호남출신의 금융지주 회장이 탄생한데다 내부 직원들과도 관계가 원만해 1채널(국민은행)과 2채널(주택은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통합리더십’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 및 행정전문가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일회계법인에서 부대표와 파이낸셜 서비스 본부장을 지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년간 국민은행에서 재무전략기획본부장/부행장과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법무법인 김앤장 상임고문으로 있다가 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통합리더십 기대…관치 등 KB 악순환 끊을까

사실 KB금융은 역대 회장들이 모두 ‘불명예 퇴진’하는 비극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04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된 후 초대 통합은행장을 맡았던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주전산기 교체갈등으로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더구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경영진과 유착하거나 오히려 ‘사치금융’을 행사하는 횡포를 부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KB사태’를 교훈 삼아 제대로 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차피 은행업이 규제산업인데다 ‘주인없는 금융회사’ 특성상 관치문제를 피할 수없는 만큼 이를 사전에 예방, 견제할 수 있는 장치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 일환으로 주주가 참여하는 이사회 구성, 주주총회 활성화, 지주회장이 은행장 겸임해 내부갈등 방지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KB사태는 지배구조 문제에서 비롯됐는데 이를 막으려면 이사회를 대주주 등 주주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다만 국민연금이 대다수 금융회사의 1대 주주로 있어 정부간섭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회사 지배구조가 안정될 때까지는 국민연금이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재 주총이 형식화되면서 주주권한은 약화되고 관치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 도입이나 사이버 주총 실시 등 주총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진의 책임 강화와 시장 경쟁기능 활성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금융지주회사 시스템은 회장이 있지만 매출의 상당부분을 은행에 의존하고, 은행장은 지주사 회장과는 또 다른 권력구조를 갖고 있으나 사외이사나 이사회의 감시 및 견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가 아닌 외부적으로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하고 시장기능을 강화해 은행간 경쟁 제고, 회장 및 행장 교체 활성화, 원활한 주인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업력이 떨어지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과 예금금리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잦은 금융사고로 고객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금융회사는 시장점유율을 잃고, 잘못을 한 CEO나 주인은 교체가 되는, 제대로 된 시장 경쟁구조가 형성될 수 있도록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또 “금융지주회사 제도를 포기할 수 없다면 지주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겸직이 어렵다면 회장이 은행장 선임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던지, 협조가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주회장도 은행업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사가 선임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낙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KB가 관치외압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며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 승계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고, 채널 계층간 갈등 해소 및 조직안정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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