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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인수전 웃었지만…"갈길 멀어"

  • 송고 2014.10.25 14:23 | 수정 2014.10.25 14:25
  • 황세준 기자 (hsj@ebn.co.kr)

상공정 완성 안돼 당분간 소재 포스코에서 받아야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인수 완료 후 회사를 온전히 활용하기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3일 오후 3시 마감한 동부특수강 매각 입찰에서 경쟁자인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2천600억원~2천800천억원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은 사전 실사를 통해 판단한 동부특수강 인수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범위 이내의 합리적인 적정 금액을 제출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특수강 관련 영업망 확보 등 무형의 가치까지도 고려해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현대제철은 내년 1월부로 동부특수강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고로의 쇳물을 활용해 자동차 강판은 물론 부품까지 직접 제조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되는 것.

현대제철은 자체 보유한 고급강 기술력과 R&D 역량에 동부특수강의 특수강 분야 전문성을 융합해 국내 소재산업의 경쟁력 향상 및 수요산업인 완성차의 경쟁력 향상에 앞장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은 당분간 소재를 포스코로부터 조달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동부특수강에 자체적으로 소재를 공급할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다.

동부특수강은 연간 총 30만t의 특수강선재를 사용하는데 약 18~20만t은 포스코에서, 나머지는 일본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동부특수강이 포스코로부터 선재를 계속 공급받는 한 현대제철의 수직계열화는 반쪽짜리라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부지에 총 8천442억원 규모의 특수강 상공정 투자를 진행 중이다. 상공정의 생산력은 특수강 봉강 60만t, 선재 40만t이며 양산 목표시점은 2016년 2월이다.현재 종합공정율은 15.98%로 계획 대비 107%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6월 1일 시운전(콜드런)을 실시하고 11월 1일부터 핫런에 돌입해 조기에 품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이 포스코 소재와 동등 이상의 품질을 맞출 수 있을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의 설비를 자사에 맞게 합리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곧, 포스코-동부특수강-현대기아차로 이어져 온 납품구조 변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하공정 업계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동부특수강을 제외한 특수강 가공업체들이 현대제철로부터 선재를 공급받거나 현대기아차로 제품을 납품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일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지난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포스코특수강의 (현대기아차) 납품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먀 "대응책으로 글로벌 수요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로 인한 시장 경쟁제한성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위가 경쟁제한성을 인정해 기업결합을 불승인하거나 조건부 승인 조치를 취할 경우 현대제철은 특수강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최악의 경우 하공정을 뒤늦게 증설해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관련업계 일각에선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자회사로 두지 않고 사업부서로 흡수하는 절차를 추가로 밞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부서로 흡수하면 동부특수강이
기존에 구축한 영업노하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다만, 사업부서로 흡수합병시 동부특수강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문화가 다른 두 조직을 일순간에 합치는 게 쉽지많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동부특수강은 현재로선 현대제철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라며 "편입 이후 흡수합병을 할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하공정을 통한 사전 기술개발로 2016년 준공 예정인 특수강 공장의 품질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고품질의 소재를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동안 소수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영위하던 특수강 시장이 수요자인 부품업체 중심의 시장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이 각종 난제를 해결하고 국내 최초로 특수강 상하공정을 모두 갖춘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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