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M&A 통해 덩치 키운다…"新성장엔진 강화"

송고 2014.11.24 09:00 | 수정 2014.11.24 09:02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LG상사, 물류기업 범한판토스 인수 추진

SK네트웍스, KT렌탈 인수 예비입찰 참여

국내 종합상사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물류사업·렌터카 사업 등 업종 구별없이 사업에 뛰어들거나 확장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분야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상사, SK네트웍스를 중심으로 상사업계가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면서 안정적 수익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상사는 LG그룹 물류 회사인 범한판토스 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하고 현재 실사 중이다.
범한판토스는 해운 및 항공 화물 운송업·창고보관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그룹의 물류를 담당,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범한판토스의 2013년 연결 매출액은 2조418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영업이익률 2.9%), 순이익은 493억원이다. 재무구조 또한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범한판토스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LG상사는 6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상사 외 범한판토스를 인수하겠다는 업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지난 2월에는 안정적인 석탄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GS와 함께 STX에너지(현 GS이앤알)을 인수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일 진행된 KT렌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KT렌탈은 렌터카 업계 1위 업체로 SK네트웍스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 점유율 30%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스피드메이트 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렌터카 사업본부를 신설 부서로 격상시키고, 5개 지원 사업부서를 만들어 렌터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렌터카 사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유소와 전국망,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렌터카 사업의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KT렌탈 입찰 참여는 적정가격에 인수가 가능한지,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지분 매각과 토지 처분 등으로 자금 마련에 나섰다. 지난 21일 동광산 제련업체인 중국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의 지분 2억1천420만주를 2천445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달 대치동 신사옥을 3천90억원에 매각하는 등 렌터카, 패션, 면세점 사업으로 꼽히는 신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상사 전통 사업에서 벗어나 종합사업회사로 도약 중이다. 대우인터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뿐 아니라 에너지강재, 자동차 부품 사업 등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했다.

전병일 사장은 지난 9월 대우인터 전략토론회에서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2020년 우리 대우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전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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