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석유화학사업 철수…한화, 삼성종합화학 인수

송고 2014.11.26 01:53 | 수정 2014.11.26 10:08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삼성종합화학·토탈·테크윈·탈레스' 4개사 묶어 한화그룹에 매각

삼성, 화학사업 고강도 구조조정…한화, M&A 통해 화학사업 강화

삼성그룹이 주력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다. 또한 삼성은 방위사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도 한화에 매각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묶어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안건에 대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의결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한화케미칼을 앞세워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삼성그룹의 주력 화학계열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삼성-한화간 빅딜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종합화학이 갖고 있는 삼성토탈 지분 50%(나머지 50%는 프랑스 토탈社), 삼성테크윈 지분 32.43%, 삼성탈레스 지분 50%로 알려졌다. 매각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회사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인수한다. 삼성그룹의 나머지 화학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은 이번 M&A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삼성테크윈이 지분 50% 보유)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주)한화가 인수한다.

삼성그룹은 올해 석유화학 계열사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한 반면, 한화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화학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방위사업을 영위해온 회사다. 두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이번 거래로 한화가 삼성의 핵심 석유화학계열사와 방위사업을 모두 인수하게 됐다. 삼성은 올해 들어 옛 제일모직 석유화학사업부문을 삼성SDI로 합병하고,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L&C의 건자재사업을 매각한 후 '한화첨단소재'로 새출발했고,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는 등 화학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빅딜은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최고경영층이 극비리에 적극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14-04-02 16:06 삼성 화학계열사 구조조정 가속…후계 경영구도 윤곽] 참조
[ 2014-04-02 15:21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흡수합병…"성장기반 재구축"]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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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03 14:32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새판짜기´ 돌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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