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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①전자] '생존' 화두, '희비' 엇갈린 기업들

  • 송고 2014.12.22 05:00 | 수정 2014.12.23 00:53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희비'…삼성 '울고' LG '웃고'

생존 경쟁이 부른 비극...팬택·모뉴엘 무너진 벤처신화들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 ‘창조경제’가 2년차 징크스를 맞았다고 볼수 있는 한해였다. 새로운 정책이 자리잡아가는 두번째 연도. 그야말로 현 정부의 핵심산업인 IT전자 시장은 ‘생존’과 ‘혼란’, 그리고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전자시장은 삼성이 주춤하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나타났고, 통신으로 대표되는 IT시장은 ‘단통법’ 하나만으로도 전국을 ‘혼란’에 빠트렸다. 반면 게임포털시장은 거대한 공룡IT기업이 탄생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혈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해로 평가됐다. 이에 EBN은 전자산업,IT통신,게임포털로 나눠 총 3회에 걸쳐 2014년을 결산해 본다. 첫번째 시간은 그 어느 해보다도 기업간 희비가 확실하게 갈린 전자시장을 되돌아 봤다./ 편집자 주

삼성 서초사옥(왼쪽)과 LG 여의도 사옥.ⓒ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왼쪽)과 LG 여의도 사옥.ⓒ연합뉴스

2014년 전자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해를 보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기업간 차별화 전략이 '경쟁'을 넘어 '생존'을 위한 싸움으로 전개됐다. 이같은 생존 경쟁 속에 벤처 신화를 일으켰던 기업들은 거대기업과의 경쟁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등 아쉬운 일들도 일어났다.

국내 전자업계는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간 희비가 엇갈린 것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사는 희비가 엇갈렸고, 이는 삼성에게는 뼈 아팠고, LG에게는 추격의 발판을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힘이 부친 '갤럭시' 힘 붙은 'G3'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는 실적 하락에 직면해야 했고 스마트폰의 실적 의존도가 컸던 만큼 그룹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사업 부문은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IM부문 매출은 24조5천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7천500억원으로 2분기 4조4천200억원과 비교해 60.4% 줄었다. 삼성전자 IM 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샤오미와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힘든 경쟁을 이어가야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겪었던 이같은 '부침'을 교훈 삼아 내년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5월 출시된 G3는 LG 계열사들의 역량이 집중된 제품으로 LG의 혁신성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글로벌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판매 호조속에 지난 3분기에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LG전자의 분기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모처럼만에 LG의 효자상품으로 등장한 G3는 출시 만 1년이 되기 전에 1천만대 판매, 일명 '텐밀리언셀러' 등극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해 1분기 7.3%에서 3분기 16.3%로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4분기 연속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대이상의 성과를 낸 LG전자는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G3' 성공을 이끈 박종석 사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물러나는 대신 조준호 사장이 새로 LG 스마트폰을 이끌게 됐다. 내년도 ‘G4’를 출시할 예정인 LG전자는 조 사장과 함께 새로운 혁신을 준비중이다.

스마트폰 여파, 디스플레이도 엇갈린 명암

삼성과 LG의 희비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6조2천5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매출 8조900억원, 영업이익 9천800억원) 및 전분기(매출 6조300억원, 전분기 2천200억원)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과는 대비된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5천469억원, 영업이익 3천741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에서 삼성을 크게 앞질렀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같은기간 매출은 전년동기(6조5천787억원) 대비 0.5% 줄었어도 전분기(5조9천790억원) 보다는 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천892억원) 대비 22%, 전분기(1천631억원) 보다는 무려 191%나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폰6 등 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애플 효과를 톡톡히 본 반면, 삼성은 '갤럭시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OLED 사업부문을 견인했던 삼성전자 갤럭시시리즈 등 스마트폰 사업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관련 비중이 큰 삼성디스플레이 실적도 동반 하락했다.

한편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삼성과 LG가 PDP 사업을 공식적으로 정리하고 LCD와 OLED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PDP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시장 자체가 존폐 갈림길에 놓여 있다. 현재 세계 TV 시장을 리드하는 디스플레이는 LCD로 커브드·플렉서블·UHD 등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 받고 있는 OLED는 수율이 개선돼 패널 원가가 떨어지면서 대중화에 한발 다가선 상황이다.

'생존경쟁'서 무너진 벤처신화

올해는 전자업계에서 '벤처 신화'를 일궈낸 대표적인 두 중견기업이 무너진 것도 아쉬운 대목 중 하나였다. 팬택은 거대기업들과 경쟁에서 '덩치'에 밀렸고, 모뉴엘은 '과욕'이 부른 대국민 사기극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팬택은 올해 또 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에서 거대 기업들의 자금력을 앞세운 마케팅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게 뼈 아팠다. 기술과 디자인보다는 마케팅 역량에 좌우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 준 사례였다.

특히 팬택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직격탄이 됐다.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베가아이언2’가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유동성 위기가 찾아온 끝에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팬택은 매각만이 회생의 길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미 1차례 매각이 유찰되는 등 새주인 찾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말까지 새 주인 찾기에 안간힘을 쓸 예정이고, 법원도 팬택의 매각작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업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팬택 외에도 로봇청소기 등을 앞세워 매출액 1조를 넘기며 알짜 벤처로 통했던 모뉴엘은 분식회계·위장수출·로비 등으로 6천억이 넘는 금액을 은행권으로부터 대출 받아 초대형 사기극 논란을 일으켰다.

모뉴엘의 이같은 사기극 논란은 금융권, 세무당국으로까지 연결되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벤처기업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혁신'을 등지고 '허울'만 키운 기업의 슬픈 끝자락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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