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믿고 샀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럴 줄은"
23일 직장인 임모씨는 향수를 구입하기 위해 서울 코엑스몰 내 키엘 부티크 매장을 찾았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지친 후각을 달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른 제품의 사용기한을 확인하고 키엘 브랜드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다. 100ml 대용량 향수의 사용기한이 채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
임모씨는 “키엘은 전문성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브랜드로 믿고 사왔다”며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1년밖에 안남은 제품을 판매한다면 어쨌든 키엘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의심을 다 해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향수는 통상적으로 1년이상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1년도 안남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임씨가 고른 제품은 ‘키엘 패츌리&프레쉬 로즈 오 드 뚜왈렛’ 100ml 대용량 향수로 정상가 8만원에 판매중이다.
향수의 유통기한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으로 알려져 있다. 2년 이상 지난 향수는 신선함이 떨어지고 톱 노트 향도 많이 남아있지 않는 만큼 향이 변질된 우려가 있다.
기자가 직접 키엘 콜센터에 제조일자에 대해 문의한 결과 “향수의 제품 사용기한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키엘 콜센터 상담원은 “제품 사용기한이 2016년 1월20일까지라면 제조시기가 2013년 1~2월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화장품법에 따라 제품 사용기한을 표기했으나 향수의 경우 쉽게 변질되는 상품이 아닌만큼(사용기한이 지나도)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코엑스에서 만난 임 모씨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신선함을 중요시한다”며 “제조일로부터 2년이나 지난 상품을 제가격에 파는건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엑스내 키엘 매장은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데도 이렇다면 기존의 매장 제품은 어떨지 찜찜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키엘 관계자는 “미쳐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다. 확인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삼성동 키엘 코엑스몰 부티크는 국내 네 번째 단독 매장으로 지난달 11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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