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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vs 삼성SDI, 엇갈린 실적…2차전지 성적표는?

  • 송고 2015.01.27 08:29 | 수정 2015.01.27 09:03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삼성SDI, 전분기 대비 영업익 14.4%…전지·전자재료 판매↑

LG화학, 석유화학 등 영업익 감소 불구 전지 2배 증가

LG화학과 삼성SDI 2차전지 사업부문의 선두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향후 기상도는 삼성SDI가 맑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4분기 기준 LG화학이 삼성SDI에 판정승을 거두며 2차전지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각자 주력 사업 부문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삼성SDI는 폴리머 전지사업의 고성장세를, LG화학은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올해 수익을 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각 회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LG화학의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9% 증가했고 매출은 2조8천526억원을 기록, 10.5% 늘었다.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한 2천316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5조3천723억원으로 4.8% 줄어들며 고전했다. 회사 전반적인 실적감소 리스크를 전지부문이 상당부분 만회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삼성SDI의 전지사업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8천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2% 증가했다. 신제품 출시와 물량 확대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뤘다. 소형전지의 지난 4/4분기 매출액은 8천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2%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는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및 수주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자동차전지는 PHEV·EV 중심으로 시장 성장 및 기존 OEM 추가 수주를 추진한다.

삼성SDI, 폴리머전지 고성장 vs LG화학 중대형전지 BEP 넘기 힘들어
이처럼 작년 4분기 실적에서는 LG화학이 삼성SDI에 비해 우위를 점했지만 향후 전망은 삼성SDI의 강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경우 올해 폴리머 전지의 고성장을 내다본 반면 LG화학은 중대형 전지부문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LG화학은 중대형 2차전지에,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에 강점이 있다.

권명숙 삼성SDI 소형전지 마케팅팀장 상무는 26일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이 폴리머 전지를 채택할 경우 규모경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형 전지 물량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노트북용 및 얇은 보조배터리 등으로 적용 분야을 확대할 것"이라며 "자원 운영 측면에서 최적화를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해 시설투자(Capex)를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SDI의 시설투자액은 4천8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 역시 시설투자를 전년보다 3.3% 증가한 1조7천9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중 전지부문은 중국 자동차전지 공장 신설 및 폴리머전지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모바일전지의 경우 새 어플리케이션 및 중국고객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자동차전지는 프로젝트의 성공적 사업화와 시장선도 제품 개발로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LG화학은 중대형 전지 사업부는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중대형 전지 사업의 BEP(손익분기점) 달성은 힘들 것"이라며 "인력, 개발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올해는 비용 증가로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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