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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범블비 패딩 사러 왔는데 구경도 못했어요”

  • 송고 2015.01.27 19:48 | 수정 2015.01.28 16:42
  • 조호윤 기자 (hcho2014@ebn.co.kr)

‘아이더’ 패밀리세일 입장 1분 만에 ‘패딩’ 완판

‘묻지마 가격표’에 쇼핑객 혼란

ⓒEBN

ⓒEBN

“39번입니다. 10시 입장이고요. 9시 40분까지 매장으로 오시면 되세요.”

27일 오전 7시. 기자는 성수동에 위치한 아이더 본점에서 열리는 아이더 패밀리세일을 찾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1등으로 도착했나?’라는 안도감도 잠시, 티켓에는 대기번호 39번이 찍혔다. 영하 6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찾아온 패밀리세일의 열기가 느껴졌다.

기자에 이어 도착한 주부 이예지(가명, 강동구 천호동)씨는 “등산을 워낙 좋아해서 (아이더 패밀리 세일은) 작년부터 왔었어요. 올해로 두 번째에요”라며 “그런데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사이즈가 없는 게 태반이라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득템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울 여유도 없이 행사장 앞에 차를 대고 대기번호를 찍어가는 이들도 속속 보였다.

“주차 딱지 끊어요”라는 행사장 관계자의 만류도 ‘득템 의지’ 가득한 쇼핑객들의 의지를 꺾기에는 부족했다.


▲‘패딩’ 입장 1분 만에 마감…“범블비 어디있나요?”

아이더 패밀리세일 행사 관계자가 대기번호 순서대로 줄을 세우고 있다.ⓒEBN

아이더 패밀리세일 행사 관계자가 대기번호 순서대로 줄을 세우고 있다.ⓒEBN


“1번부터 10번까지 이 곳에 순서대로 서주세요!”

패밀리세일 시작 5분 전. 행사장 관계자는 1번부터 차례로 줄을 세우며 개인 물품은 보관소에 미리 맡길 것을 당부했다.

행사장 문이 열림과 동시에 우르르 몰리며 전쟁이 시작됐다. 100여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패딩 매대로 몰리면서 1분만에 텅빈 매대만 남았다.

“어휴..패딩 사러 이른 새벽부터 온건데…” 여기저기서 탄식이 새어나오자 창고에서 대기 중이던 박스들이 도착했다.

아이더 패밀리 세일 10시타임 입장이 시작된지 1분 만에 완판된 패딩 매대.ⓒEBN

아이더 패밀리 세일 10시타임 입장이 시작된지 1분 만에 완판된 패딩 매대.ⓒEBN


이어 오픈된 박스 속 패딩들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빨간색 아이더 울란 패딩의 행사가격은 17만원. 정상가 39만9천원에서 수차례 인하된 듯 가격표가 여러겹 덧대어 있었다.

겨울 등산 필수품인 아이젠(사이즈 L)도 정상가 5만7천원에서 70% 넘게 인하된 가격인 1만5천원에 판매됐다.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이명화(가명) 씨는 “패밀리세일에 여러번 왔는데 점점 비싸지는 거 같아요. 선뜻 손이 가지 않네요”라며 구매를 망설였다.

국내 주요 온라인 직거래 카페에는 패밀리세일 제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번 패밀리세일의 핫딜로 ‘아이더 키즈 범블비 구스’를 구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범블비 구스’의 행사가격은 정상가에 비해 70% 인하된 6만원으로 인터넷 장터에서는 50% 상당 웃돈을 얹은 9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 ‘묻지마 가격표’에 “일단 집고보자”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 하오니 신중하게 구매해 주세요. 가격과 사이즈가 궁금하신 분~!"

기자가 고른 하밍스 여성자켓의 가격표에는 정가 14만9천원만 적혀있었다. 고른 제품을 일일이 바코드로 확인하고 나서야 가격을 알 수 있었다.

번거로운 가격 확인 작업에 소비자들의 쇼핑 속도는 한층 떨어졌다.

남성 바지를 고르던 신성재(가명) 씨는 “이 바지 아까는 3만원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8만원이라는데”라며 지인을 향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남성 소비자들이 남성바지 코너에서 맞는 사이즈를 찾고 있다.ⓒEBN

남성 소비자들이 남성바지 코너에서 맞는 사이즈를 찾고 있다.ⓒEBN



▲“티켓은 어떻게 구하죠?”

행사장 앞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기사 정은혁(가명) 씨는 “속상하죠. 초대장이 있는 본사 직원 상대로만 싸게 판다고 하니까”라며 패밀리 세일이 한창 진행 중인 행사장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지난 주말 아내에게 등산장비인 스틱을 선물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티켓이 없어 행사장이 아닌 2층 매장에서 15%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했다는 것.

이어 매장을 방문한 한 중년 여성도 “싸고 좋다고 해서 한 번 와봤어요. 그런데 초대장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라며 아쉬워 했다.

아이더 본사 가족 및 지인들에게 전달된 패밀리세일 입장권인 티켓은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또 다른 제품이다.

국내 주요 온라인 직거래 카페서는 아이더 패밀리세일 티켓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EBN

국내 주요 온라인 직거래 카페서는 아이더 패밀리세일 티켓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EBN


네이버 중고매매 카페에서는 행사 첫 날인 지난 23일 이전부터 티켓을 구한다는 상당수의 글이 올라왔다. 제시되는 가격은 최소 5천원부터 5만원까지이며, 거래방식도 택배부터 당일 행사장에서 교환하는 방식 등 다양했다.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기자에게 한 중년 남성이 “티켓 남는 거 있나요?”라고 물었다. 아마도 아이더 패밀리세일 마지막 날인 내일을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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