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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편의점인듯 편의점아닌 편의점같은 ‘도시락카페’

  • 송고 2015.01.30 09:30 | 수정 2015.01.30 09:11
  • 조호윤 기자 (hcho2014@ebn.co.kr)

세븐일레븐 '공간혁명'…식사·음료 여유롭게

'상상 그 이상'…흡연실에 화장실까지 휴식 공간 '인기'

주중엔 직장인, 주말엔 가족단위 방문객 몰려

고객들이 '도시락카페' 2층에서 간식을 먹거나 비치된 안마기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EBN

고객들이 '도시락카페' 2층에서 간식을 먹거나 비치된 안마기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EBN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도시락카페’ KT 강남점. 세븐일레븐은 강남 한복판인 이곳에 직장인부터 외국인 투숙객,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쉴 수 있는 신개념 편의점 공간을 선보였다.

지난 25일. 기자가 강남구 테헤란로 한복판에 자리잡은 ‘도시락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스한 온기와 함께 도시락만 따로 모아 놓은 코너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치열함과 삭막함이 감도는 강남거리와는 사뭇 다른 공기다. 마침 점심시간대라 그런지 도시락을 고르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도시락 코너에는 20여 종의 도시락을 비롯해 삼각김밥, 초밥, 스파게티, 또띠아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했다.


▲ 편의점 공간혁명…“식사·음료 여유롭게”

2층으로 올라가자 2인, 4인 테이블을 배치해 30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취식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한 손에는 도시락을, 다른 한 손에는 국을 들고 자리를 잡는 고객들의 움직임은 평소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풍경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회사와 가까워서 쉬는 시간에 자주 와요.”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은행에서 근무한다는 이은애(가명)씨는 동료들과 떡, 컵라면, 어묵 등 푸짐하게 차례진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빡빡한 진열공간에 여유부릴 공간은 사치였던 기존의 편의점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은행 경비원 이종현(가명)씨는 “도시락카페가 생기기 전에는 인근 베이커리나, 편의점에 주로 갔었는데 앉아서 쉴 공간이 없어서 사와서 (직장 안에서) 먹었죠”라며 도시락카페에 만족감을 표했다.

‘도시락카페’인 만큼 도시락 판매량이 타 점포에 비해 15배나 높다. 특히, 삼각김밥, 도시락 등 미반 상품이 전체 매출의 18.2%나 차지한다.

도시락 '치킨마요덮밥'과 우거지국 조리 후의 모습(좌). '도시락카페' 1층 중앙에 위치한 도시락 전용 매대.ⓒEBN

도시락 '치킨마요덮밥'과 우거지국 조리 후의 모습(좌). '도시락카페' 1층 중앙에 위치한 도시락 전용 매대.ⓒEBN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는 이도 상당수다.

텔레피아 빌딩 내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이석준(가명)씨는 “오전 11시까지 아메리카노가 1천원에 세일이라 커피 마시러 종종 와요”라며 동료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때문인지‘도시락카페’ 에스프레소 커피 판매량도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타 점포에 비해 3.3배나 높다.

넓은 공간과 착한 가격은 세븐일레븐의 새로운 시도인 '도시락카페'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도시락카페’의 도시락 가격은 최저 3천~5천500원선이고, 커피음료는 아메리카노 1천500원, 카라멜라떼 3천원으로 강남일대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점포 특성상 제품군/가격대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제육볶음 정식 도시락’(5천원), ‘돈까스 정식 도시락’(5천원), ‘일품 불고기 도시락’(5천500원), ‘프리미엄 중화 도시락’(5천500원) 등은 가격대가 높은 대신 메뉴구성을 고급화했다.


▲상상 그 이상…편의점에 ‘이런 곳’도 있다!

'도시락카페' 2층에 위치한 실내 흡연실.ⓒEBN

'도시락카페' 2층에 위치한 실내 흡연실.ⓒEBN



“편의점에 흡연실이 있다고요?”

눈꺼풀이 내려오는 평일 오후 3시. 캔커피를 손에 쥔 회사원들이 ‘도시락카페’ 2층에 위치한 흡연실을 찾았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관련법에 따라 유흥업소 외에는 실내에서 흡연할 수 없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카페’내 흡연실에서는 흡연이 가능해 일명 흡연자들의 ‘힐링공간’으로 통한다.

기자가 실내 흡연실에 대해 의아해하자 점장은 “테이블 혹은 의자를 빼면 흡연석이 아닌 흡연실이 되므로 흡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중 유일하게 실내 흡연실을 갖춘 ‘도시락카페’ 덕분에 흡연자들은 추운 날씨에 몸을 움추린채, 벌벌 떨면서 담배를 태우지 않아도 되는 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흡연실과 함께 화장실 역시 기존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으로, 고객들이 보다 편히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고객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2층 카운터 옆에 놓인 안마기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안마기 외에도 다트게임을 하거나 태블릿PC를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됐다.

2층에 고객을 위한 다양한 휴식공간이 마련됐다면, 1층에는 다소 독특한 상품이 진열된 공간이 존재한다.

1층 출입문 주변에는 와이셔츠·속옷·관광상품·화장품 등 생소한 편의품들이 비치됐으며, 한 끼 분량으로 낱개 포장된 싱글푸드도 1인가구 전용 공간에 진열됐다.

이는 점포 인근 주거지역 거주민과 호텔 투숙객을 염두에 둔 것으로, 실제 ‘도시락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거나 간식을 사들고 가 매출상승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락카페' 출입문 맞은 편에 놓인 와이셔츠 코너.ⓒEBN

'도시락카페' 출입문 맞은 편에 놓인 와이셔츠 코너.ⓒEBN



▲주말, 누구를 위한 공간일까?

직장인 고객이 평일에 주를 이룬다면,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주를 이룬다.

“멕시코 브리또가 단연 최고지만 여기서 파는 브리또도 나쁘지 않아 자주와요.”

멕시코 출신 안드레아(가명)씨는 3살 남짓한 아들 준혁과 한국인 남편을 따라‘도시락 카페’에서 휴식을 즐겼다.

남편 강하늘(가명) 씨는 아이를 안으며 "1+1 행사 상품이 많아 좋아요. 넓고 쾌적해서 아이와 함께 시간 보내기도 적절해서 자주찾아요.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요”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삼대가 나란히 도시락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간식을 먹는 손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할아버지는 맞은편에 앉은 아들과 담소를 나눴다.

또 다른 테이블에는 아직 잠이 덜 깬 듯 보이는 부부가 부스스한 차림으로 느긋하게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즐겼다.

'도시락카페' 1층 매장에 있는 1인가구 싱글푸드 코너.ⓒEBN

'도시락카페' 1층 매장에 있는 1인가구 싱글푸드 코너.ⓒEBN



편의점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도시락카페’는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에 지친 고객들을 위로한다. 편의는 물론 여유까지 제공하는 '도시락카페'서 한 텀 쉬었다 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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