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원유 수출 확대 전망…유가 영향은?

송고 2015.01.31 09:04 | 수정 2015.01.31 09:05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쿠르드자치정부 이라크 중앙정부 화해무드

원유 생산량 올해 말 약 74만5천 배럴 전망

중동 국가들의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정수입 감소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량 증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1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게재된 '쿠르드 지역 원유 수출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KRG와 이라크 중앙정부는 협력을 통해 쿠르드지역 유전 및 키르쿠크(Kirkuk) 유전의 생산량 및 수출량 증대가 예상된다.

최근 '이슬람국가(IS)' 사태 해결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과 유가하락 추세에 산유국과 기업들이 생산량 증대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상생을 위한 협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KRG의 원유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향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원유 일산 55만 배럴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한 수출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지난해 말 기준 KRG 원유 생산량은 키르쿠크 유전 생산량을 제외하고도 일산 44만 배럴에 달하며, 2015년 말이면 약 30만 배럴 증가한 74만5천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KRG 메이저 석유회사 진출 현황.ⓒ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

아쉬티 하우라미(Ashti Hawrami) KRG 천연자원부장관은 중앙정부 측에 제공하는 원유를 초과하는 원유에 대해서는 KRG가 수출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KRG에서 조업 중인 기업들의 독자 마케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KRG의 정제물량이 약 16만 배럴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재 수출 가능한 원유는 30만 수준이다. 2015년 말이면 약 6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어 중앙정부의 25만 배럴을 큰 폭 초과하게 된다.

특히 분쟁지역인 키르쿠크 유전의 생산량을 포함할 경우 수출 가능 물량은 큰 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갈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KRG간 화해와 협력 무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IS 사태로 중앙정부와 KRG 모두 막대한 재정지출을 겪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원유 수출량 증대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이라크 원유 생산량은 일산 372만 배럴, 원유 수출량은 294만 배럴을 기록해 197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수출 수익은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52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 수출 관련 문제뿐 아니라 석유법, 관할권, 인종 청소 배상 문제 등 오랜 세월 양측이 다퉈온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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