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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3김시대' 연 하나금융, 은행통합 결실 언제쯤?

  • 송고 2015.03.05 07:00 | 수정 2015.03.05 09:52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김정태 회장, 연임 성공했으나 통합갈등 지속시 경영부담

김한조-김병호, 주도권 경쟁 본격화…노사 타협점 찾아야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각사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각사

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김한조-김병호’라는 ‘신(新) 3김시대’를 열면서 숙원과제인 조기통합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부경쟁자가 없을 만큼 만장일치로 연임을 확정지었지만 ‘통합잡음’이 지속될 경우 향후 경영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조기통합 강경기조’를 고수하기 보다는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대화시도 등 타협점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계열사인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통합은행장 자리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한편, 실적회복을 위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빅3, 은행통합 해법찾기 고심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성공과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 선임으로 하나금융은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더불어 ‘3김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된 후 작년 3월 김한조 행장이 취임하면서 하나금융 ‘3김 시대’를 열었으나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이 ‘조기통합’을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 11월 자리에서 물러난 후 3개월의 공백 끝에 김병호 행장이 하나은행 수장에 오르면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룹의 핵심과제였던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하나금융 ‘빅3’간 셈법계산도 복잡해졌다.

김정태 회장은 당초 올해 3월까지 통합작업을 마무리해 연임 후 경영부담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지난 2월 법원이 외환은행 노조가 낸 ‘하나·외환은행 합병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6월말까지 합병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작년 4분기 실적 등 경영악화에 대한 자료를 보강해 조만간 이의신청을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혹여 법원이 이의신청을 기각할 경우 향후 경영행보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차기 통합은행장이 유력했던 김한조 외환은행장 역시 통합작업 지연으로 그룹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사실 김한조 행장은 작년 3월 수장에 오른 후 총대를 메고 ‘조기통합’ 공감대 형성과 직원달래기에 주력해 왔다. 특히 노조가 주관하는 ‘9·3 임시조합원 대회’에 참석했던 900명의 직원들을 징계회의에 회부했다가 내부여론을 감안해 징계대상을 38명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이렇듯 김한조 행장이 조직의 ‘궂은 일’을 도맡다시피 했지만 법원의 ‘합병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으로 사실상 연내 통합 기대감이 멀어졌다.

더욱이 김정태 회장이 공석이었던 하나은행장 자리에 김병호 부행장을 새 수장으로 앉히면서 향후 통합은행장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달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김병호 행장은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론’을 강조하며 주도권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김병호 행장은 취임식에서 성공적인 원뱅크 구축을 위해 “양행 영업점 및 부서간 문화교류 확대와 감성통합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여수신 상품, 대고객 서비스 등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공동 광고와 홍보 등을 통해 양행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행선 달리는 노사, 대화 중단사태 장기화될 듯

통합문제를 푸는 지름길은 ‘노사합의’지만 현재로선 노사가 원만한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태 회장이 작년 7월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공론화한 후 노사 양측은 11월부터 대화단을 구성해 본격 협상에 착수했으나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무산, 외환은행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이견 등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었고, 하나금융이 지난 1월 19일 금융위원회에 합병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면서 노사대화는 전면 중단됐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이 통합절차 전면 중단 등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언제쯤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측은 최근 대화단에 속했던 은행임원 1명을 해임하고 노조 측 대화단 1명을 영업점으로 발령을 내면서 사실상 대화단 해체 수순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외환은행 실적악화를 두고 노사간의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작년 매출은 2013년 대비 8.03% 증가한 9조 4천926억원, 영업이익은 18.64% 증가한 5천780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5.25% 감소한 3천763억원에 그쳤다. 모뉴엘 대손비용 682억원과 외환파생 관련 손실 등으로 91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를 두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10일 하나은행장 취임식에서 “외환은행은 부산은행보다 직원수 2배, 자산 3배나 많지만 실적은 하나은행의 반도 안된다. 론스타가 10년 동안 투자도 안하면서 2008년~2009년에는 인건비만 올려놓고 나갔다”며 론스타의 경영부실 책임과 함께 조기합병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환은행 경영진도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급여의 10~20% 자진 반납했다. 일각에서는 외환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하나은행보다 월등한 수익력을 보여왔던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된 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것은 김정태 회장의 경영능력 부재 및 경영실패 때문”이라며 “사측이 조기통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회계전문가에 의뢰한 외환은행 실적분석 자료를 토대로 외환은행의 순익 감소는 모뉴엘 사태 관련 대손충당금을 과다 계상하고 카드사업 분사 이익 감소, 중국법인 합병 손실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하나금융이 법원판결을 유리하게 변경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외환은행의 실적이 악화된 양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조만간 법원에 통합절차 중단과 관련해 이의신청을 내는 한편, 노조와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원 가처분 결정 당시 빠진 외환은행 4분기 실적 등 경영악화에 대한 자료보강과 기업의 선제적 위기대응 필요성 등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조만간 이의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이와 별개로 대화시도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T통합 추진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법인이 통합돼야 고객정보나 시스템 통합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데 6월말까지 통합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여서 사실상 10월 9일까지 IT통합 작업을 끝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현재 통합을 위한 사전준비로 양 은행의 상품규정 등 갭(차이)분석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통합강행 의혹을 일축했다.

금융계 내에서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지리한 싸움을 접고 진정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저금리·저성장으로 대내외 금융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통합잡음’이 지속될 경우 기업이미지 실추 및 실적악화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또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복지 등 실리적 논의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 은행의 상이한 직군체계와 임금문제 해결 등 화학적 결합 후 발생할 수 있는 내부진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이 수개월째 지연되면서 승진 지연 등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외환은행의 경우 하나은행 보다 연차에 비해 직급 승진이 늦어 통합되면 문제가 될 수 있고 상이한 임금체계 조정 등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노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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