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0.6℃
코스피 2,675.75 52.73(2.01%)
코스닥 862.23 16.79(1.99%)
USD$ 1377.5 1.5
EUR€ 1472.5 0.1
JPY¥ 888.3 -0.5
CNY¥ 189.4 -0.1
BTC 93,867,000 2,728,000(-2.82%)
ETH 4,593,000 89,000(-1.9%)
XRP 773.3 23.1(-2.9%)
BCH 702,800 36,900(-4.99%)
EOS 1,215 2(-0.16%)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은행 계좌이동제' 무한경쟁의 서막, 고객잡기 사활건다

  • 송고 2015.03.06 07:00 | 수정 2015.03.09 11:04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은행권, 계좌이동제 시행 앞두고 충성고객 확보 총력전

경쟁활성화로 소비자 권익 증진 기대, '시장쏠림' 우려도

국내 은행들이 내년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주거래고객 확보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EBN

국내 은행들이 내년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주거래고객 확보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EBN

은행들의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슈와 더불어 내년부터 계좌이동제가 시행됨에 따라 은행간 주거래고객 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고객입장에서는 금리혜택 등을 따져 주거래은행을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됐지만 은행의 경우 기존고객의 이탈은 막고 타은행 고객은 뺏어 와야 하는 ‘생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계좌이동제는 고객이 은행 주거래 예금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계좌에 연결된 공과금, 통신비 등 각종 이체 거래가 별도의 신청없이도 자동으로 이전되는 것을 말한다.

은행연합회는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각 은행 전산담당자들과 함께 고객이 출금이체 정보를 쉽게 등록하고 변경·해지할 수 있는 ‘출금이체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납부자 자동이체 시스템도 연말까지 완료해 내년부터 계좌이동제 시행에 무리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계좌이동제 도입 취지는 금융회사간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편의성 제고로 은행들과 공동 협력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호주 등 해외에서 일부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벤치마킹한다기 보다는 국내 사정에 맞게 계좌이동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좌이동제 도입을 목전에 두면서 시중은행간 고객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이 기존에는 VIP 등 거액자산가나 신규고객 유치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소액예금이라도 장기 거래고객의 이탈방지를 위해 금리우대나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의 고객우대제도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주거래 고객을 위한 특화상품도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장기 거래고객 확보를 위해 이달 10일 ‘주거래 고객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품구성은 ‘우리주거래통장’, ‘우리주거래카드’,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 ‘우리주거래신용대출’ 등 4가지로 주거래 선정기준을 낮추고 직장인이나 신용대출이 어려운 주부 등에 대한 우대혜택을 늘렸다.

이중 ‘우리주거래통장’은 급여·공과금이체·카드대금 결제 고객에 한해 수수료 면제횟수 무제한 이월과 당행수수료 및 타행수수료까지 면제혜택을 주며, ‘우리주거래카드’는 연간 600만원 이상을 쓰면 매년 3만포인트를 제공하고 전 가맹점은 0.5%, 통신·주유·학원·택시·병원 등 생활밀착업종은 1.5%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IBK기업은행도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퇴준비 전략의 일환으로 ‘IBK평생설계’ 상품출시를 계획 중인데 양적 팽창보다는 기존 거래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분석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SC은행은 다음 주 박종복 은행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TF나 신규 부서신설 여부 및 상품개발 등 계좌이동제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한국씨티은행도 거래고객 사수 및 신규 유치를 위해 디지털뱅킹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을 십분 활용한 다양한 금리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의 전략방안을 모색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상품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계좌이동제 도입을 앞두고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 및 IT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법원의 합병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으로 6월까지 합병작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을 조기 합병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계좌이동제 때문인데 일단 법원의 결정으로 통합지연이 불가피해진 만큼 전부서가 연합해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은행이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어 ‘폭풍의 핵’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계는 계좌이동제 도입이 은행간 자율경쟁을 촉진시켜 금융소비자 권익 증대로 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규제산업으로 여겨졌던 은행산업이 경쟁체제에 얼마만큼 빠른 적응력을 보일 지와 우량고객이 많은 대형은행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계좌이동제 도입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슈 등으로 은행들간 무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은행의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비슷비슷한 상황에서 주거래은행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면 고객입장에서는 당연히 거래편리성과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되는, ‘시장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계좌이동제는 지나치게 과점화되어 있는 은행산업을 소비자 권익을 증대시키는 경쟁구도로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국내 은행들이 내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거나 국제경쟁력을 높이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다만 조 대표는 “은행과 소비자간 이해상충으로 시행이 지연되거나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전면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시행초기라고 해서 은행들이 소극적으로 나서거나 혹여 서로간의 암암리에 담합을 하는 일들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75.75 52.73(2.0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03:03

93,867,000

▼ 2,728,000 (2.82%)

빗썸

04.25 03:03

93,708,000

▼ 2,716,000 (2.8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