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유틸리티와 정유, 화학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건설과 자원개발(E&P) 부문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유가가 지속할 경우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석유제품 수요와 가계 소비여력이 증가하며 설비투자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유틸리티 업종의 공기업에 대해서도 "정부가 에너지 수입비용 하락만큼 요금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했다.
그러나 건설 부문에 대해서는 중동 국가들이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줄일 수 있어 국내 건설사들에 부정적이며, 자원개발 부문도 이익과 현금흐름에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이 작년 저조한 영업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12개월간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말 현재 무디스가 평가하는 한국 기업의 95%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다.
박 부사장은 "이는 원화가 추가 절상되거나 유가가 더 급락하는 등의 외부요인이 없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라며 "대부분의 재무 레버리지가 유지되거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 때문에 실적 우려가 여전하지만, 재무 레버리지 측면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는 한국전력 부지 매입으로 현금 규모는 감소하겠지만, 재무적 충격완화 여력이 크므로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포스코에 대해서는 "자회사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레버리지 개선이 더디고 투자전략이 공격적이라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재무 레버리지 증가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고려해 SK E&S(´Baa´)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으며 롯데쇼핑과 이마트도 재무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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