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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맞은 '이케아' 빛과 그림자

  • 송고 2015.03.27 05:00 | 수정 2015.03.29 19:52
  • 조호윤 기자 (hcho2014@ebn.co.kr)

대형 가구업계 매출 ‘쑥쑥’ VS 중소업체 ‘한숨’

소비자, 디자인·가격 착한 생활용품에 ‘눈길’

이케아 광명점 외관.ⓒEBN

이케아 광명점 외관.ⓒEBN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케아 광명점이 개장 100일을 맞았다. 이케아는 오픈 100일을 며칠 앞둔 지난 18일 누적 방문객 수 220만명을 돌파했고, 멤버십 '이케아 패밀리' 가입자수는 30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방문자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광명점의 가장 큰 매력 1, 2위로 꼽았으며, 대다수(96%)가 재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광명시 도시교통과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포함 이케아의 주말 평균 방문 차량 대수는 1만2천대 수준이다.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이케아 사랑은 여전했다.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케아의 국내 가격 수준이 OECD 21개 국가 중에서 스웨덴에 이어 두번째로 비싸다고 분석, 발표했다.

가격 논란에 앞서 이케아는 한국 진출을 앞두고 공식홈페이지에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은 제품을 버젓이 판매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 국내 대형 가구업계 매출 ‘쑥쑥’…“괜히 걱정했네”

쇼핑객들이 한샘 '플래그샵' 방배점 지하 1층 생활용품관에서 침구세트를 둘러보고 있다.ⓒEBN

쇼핑객들이 한샘 '플래그샵' 방배점 지하 1층 생활용품관에서 침구세트를 둘러보고 있다.ⓒEBN


국내 대형 가구업계는 공룡 이케아의 진출에도 호시절을 누리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14년 매출이 1조3천250억원, 현대리바트는 매출 6천429억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각각 31.5%, 15.92 % 신장했다.

한샘의 매출은 지난 2010년 6천239억원부터 2011년 7천93억, 2012년 7천832억, 2013년 1조69억, 그리고 2014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도 마찬가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해서 매출자료가 길진 않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42억으로 집계됐고, 이는 166.67% 신장한 수치다"라고 설명했다.

한샘과 리바트는 이케아 상륙에 앞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매장 대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한샘은 토털 인테리어 유통매장인 ‘플래그샵’을, 리바트는 ‘스타일샵’을 선보이며 매장 대형화 확대·강화에 나섰다.

앞서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는 대형 매장에서만 제품을 판매하지만 한샘은 중형매장, 대형매장,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게 장점”이라며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파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한샘 ‘플래그샵’은 침실, 거실, 부엌, 서재, 명품브랜드로 나눠 층에 맞는 다양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생활용품관도 별도의 층에 마련돼 있는 등 이케아와 비슷한 매장구성을 드러냈다.

한샘의 플래그샵은 지난 2009년에 3개에서 지난 2014년 목동점 오픈 이후 6개로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1천362억을 기록했으며, 추가 오픈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대형매장 ‘스타일샵’을 다양한 형태로 지난해만 30개점을 오픈했고, 광역권을 위한 매장 오픈도 준비 중에 있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영업전략사업부 상무는 “올해도 전국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과 대리점을 추가로 오픈할 것”이라며 “특히 인천, 울산 등 광역시에는 대형 직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중소 가구 및 생활용품 업체 ‘한숨’…“경기 언제 살아나나”

아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한 점포가 '점포정리' 간판을 내걸었다.ⓒEBN

아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한 점포가 '점포정리' 간판을 내걸었다.ⓒEBN


이케아는 누적 방문객 220만명을 돌파했고, 국내 대형 가구업체는 연이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 가구 및 생활용품 업체들은 한숨만 나온다.

사당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한 사무용가구상점을 운영하는 이길재(가명) 씨는 "우리 같은 조그만 가구점 매출은 30~40% 정도 떨어졌다"며 "경기가 좋아져야 부동산 시장도 좋아지고, 이사도 하고, 가구도 바꾸고 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가정용 가구를 파는 아현동 가구거리의 한 상인은 "몇 년전만해도 침대 팔면 커텐이나 이불도 같이 소개해주고 했지. 그러던 때가 10년도 안됐는데"라며 앞에 위치한 이불가게를 가르키며 "가구시장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좋다"라고 말했다.

이케아 진출에 대한 중소가구 상인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가정용 가구 판매상인 이지현(가명)씨는 "요즘은 이케아에서 사서 조립을 못하는 고객들이 찾아온다"며 "2만~3만원 받고 조립해주고, 큰 가구는 4만~5만원에 조립 포함 배송까지 해준다. 조립비, 배송비 포함하면 싼 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구업체 상인 이민호(가명) 씨는 "(이케아 가구)조립이 쉬운게 아니다"며 "집에서 손으로 제대로 된 공구 없이 조립한 가구는 1~2년은 쓸 수 는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공장에서 조립한 것과 같을 수 없다"고 조립용 가구의 견고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 디자인·가격 착한 생활용품에 소비자들 ‘눈길’

혼수철,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동대문 커튼 도매시장 모습.ⓒEBN

혼수철,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동대문 커튼 도매시장 모습.ⓒEBN


이케아 광명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가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 신유진 (가명) 씨는 "가구는 가지고 올 수 없지만 생활용품은 들고 올 수 있어서 오히려 많이 사게 된다"며 "또 색감, 디자인이 너무 예쁜데 가격도 저렴해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블라인드 최저 3천원, 커튼 최저 5천원, 샤워커튼 최저 2천900원부터 최고 7만9천900원까지 판매하고 있다.

물론 사이즈와 원단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집안 분위기를 단돈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가볍게 바꿀 수 있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분명 어필되는 부분인 것.

반면, 종로구 종로6가에 위치한 동대문종합시장 A동의 분위기는 이사철 및 혼수철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썰렁했다. 몇 십만원을 호가하는 커텐 가격에 고객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않았다. "견적만이라도 내보고 가" 등 상인들의 호객행위만 무성했다.

한 동대문커튼 도매상인은 "(이케아 등) 기성커튼은 원단도 중국산을 쓰고, (한국 가정집에)사이즈도 안맞는 경우가 태반이다"며 "싼 걸 찾으려면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사는 게 더 싸지. 맞춤커튼과 기성커튼을 어떻게 같이 놓고 비교를 해"라며 항변했다.

한 커튼도매상인 한상명(가명)씨는 "커튼은 원단과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라며 "가장 저렴한 무지 원단으로 거실만 하게 될 경우 20평에 13만~15만원이고, 30평에 15만~20만원 정도 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커튼상인인 최인호(가명) 씨는 "수입은 한 마에 7만~8만원이고, 거실은 15마정도 필요하다"며 "기본적으로 100만원은 생각해야한다. 몇백만원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반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 동대문커튼 도매상인은 “인터넷몰도 운영하고 있다”며 사이트를 보여주면서 “하지만 온라인 가격은 세금 때문에 오프라인 가격보다 높게 책정되는 부분은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룡’이라고 불리는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한 지 100일이다. 이케아가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잠잠하지만 제2의, 제3의 이케아가 들어올 수 있는 글로벌시대에 맞는 중소업계에 대한 지원책이 절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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