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발목 잡는' 美 원유 재고…회복시기는?

송고 2015.03.29 09:32 | 수정 2015.03.29 09:38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폐쇄 설비 감소분보다 신규 유정 생산량 높아

美 정유사 정기보수 종료 후 재고상승 제한적

최근 미 달러화 가치 하락과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하고 있는 미국 원유 재고가 유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상업원유 재고는 지난 5년 평균 대비 약 30%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56달러(5%) 하락한 배럴당 48.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 등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면서 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50달러대를 회복했던 WTI 가격은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 등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면서 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자료 : IBK투자증권

미국 원유 생산량은 원유 시추설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원유 시추설비(Oil rig)는 3월 셋째주 825개로 전주 대비 4.7% 감소했다. 이는 2014년 10월 고점 대비 48%나 감소한 것이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추설비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유 생산량은 2월 930만b/d로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후화된 유정부터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2008~2009년 유가 하락 시기에도 신규 유정의 드릴시간 단축 및 생산성이 높은 수평시추기술에 따라 초기 생산성이 높아져 설비 감소에도 생산량은 감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는 수평시충 비중이 78%로 이미 설비의 생산성이 높은 상태로 급격한 생산성 증가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5월 美 정유사 정기보수 시즌 종료…재고 추가상승 제한적

또한 미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에 따른 현 원유재고 증가세가 5월 보수 종료에 따라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4월까지 이어지는 미국 정유업체들의 정기보수가 끝나면 가동률 상승에 따라 원유 재고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대개 정기보수 시즌이 지나면 가동률 상승에 따라 5월부터 원유 재고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미국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나 저장시설 이용률은 77%로 과거 고점인 90% 수준보다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저장시설 생산능력 부족에 따른 추가 유가 하락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으로 또한 5~6월 드라이빙 시즌 돌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유가의 하방경직성은 강해지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정 등으로 상승했으나 과잉공급 지속 우려 및 미 원유재고 증가 전망 등의 하락 압박이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당분간 보합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USD$	1377.0	▼1
EUR€	1475.3	▲1.1
JPY¥	885.2	▼1.8
CNY¥	189.7	▲0.2

유가 '발목 잡는' 美 원유 재고…회복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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