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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단열재 유사품, 건물·환경안전 위협한다(下)

  • 송고 2015.03.30 09:23 | 수정 2015.04.02 13:40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백색EPS 겉면 흑색 위장·발포배수 조작 등 규격미달제품 시장 50% 잠식

"건축물 에너지절감 단열재 시장 건강한 발전 필수적…엄정한 제재 필요"

에너지 다소비 계절을 앞두고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 전쟁이 시작된다.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인 이슈이다. 이 중심에 단열재(斷熱材)가 있다. 문제는 저품질 규격 미달의 단열재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시민 안전과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 이에 단열재 시장의 현황과 저품질 제품의 시장 잠식 동향을 2편에 걸쳐 짚어본다.

EBN 관련기사 [ 2015-03-27 10:06 스티로폼 단열재 유사품, 건물·환경안전 위협한다(上)] 손병문 기자

BCC리서치 등 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에너지 소비 중 건축물이 36% 이상을 차지하며, 전력소비의 65%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의 30%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 또한 에너지 사용의 40%가 건축물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EU는 2010년 건물에너지성능지침(EPBD)를 통과시켜 2020년까지 신축 건물은 '에너지사용 제로(0)' 근사기준을 만족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까지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감축 목표로 제시했다. 때문에 각 나라의 정부는 그린빌딩 보급 핵심방안으로 고효율 단열재의 개발 및 보급에 나서고 있다.

흑색EPS (왼쪽 : 국내 대기업 제품, 오른쪽 : 플라즈마 처리된 중견기업 제품)

흑색EPS (왼쪽 : 국내 대기업 제품, 오른쪽 : 플라즈마 처리된 중견기업 제품)

흑색 EPS는 일반 백색 EPS보다 가격은 30% 비싸지만 열효율이 20% 이상 높고 굵기가 20% 이상 얇아 건자재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백색 EPS에 비해 불이 잘 붙지 않아 화재에 강한 것도 장점이다.

국내 EPS 연간 수요는 2010년 기준 20만t 규모다. 이 가운데 30% 가량인 6만t이 단열재 원료로 사용된다. 흑색 EPS 수요량은 지난 3년간 연간 200% 가량 증가했고, 향후 5년간 국내 흑색 단열재 시장은 77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KS규격에 부합한 흑색EPS 단열재는 금호석유화학, 한국바스프, LG화학, 금양기술 등이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흑색EPS의 우수성으로 인해 시장에서 불법 유사품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 업계에서는 저품질 흑색 단열재를 가공·공급해 시장을 교란하는 중견업체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흑색 EPS 브랜드인 '에너포르(에너지+폴리스티렌)'의 경우 기존 백색 EPS에 비해 단열성이 30% 가량 더 뛰어나다. 에너포르 생산 첫해인 2008년 매출액 25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저품질 제품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성장성이 더뎌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최근 백색EPS 원료에 흑색으로 코팅한 제품과 화학회사로부터 원료를 구입한 일부 가공업체가 규격 외 제품을 제조해 건축 현장에 공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작년 건축물의 약 50% 물량이 규격 외 제품으로 공급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규격 외 제품 생산은 두 가지 양상으로 파악된다. 먼저 일반 백색 EPS의 겉면을 흑색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흑색EPS는 EPS와 동일한 원료와 구조로 제조되지만 추가적으로 흑연 및 블랙카본과 같은 특수 원료를 융합한다. 흑연은 적외선 흡수와 산란효과를 높인다.

더 큰 문제는 발포배수를 조작하는 경우다. 규격 제품은 열전도율, 강도, 흡수율 등 모든 단열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정한 밀도(15~30 kg/㎥)이 유지돼야 한다. 이에 따라 발포배수는 66배로 제한된다.

하지만 일부 가공업체들이 발포배수를 66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겉모습은 동일해도 강도와 흡수율이 왜곡돼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번 시공된 단열재는 건축물 수명과 함께 최소한 30~40년 사용된다. 때문에 단열재 규격 준수는 엄격하게 준수돼야 한다. 정부에서도 에너지절약을 위해 고효율단열재를 사용하도록 건축법도 개정됐다.

정부도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 공산품의 안전과 품질을 관리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을 정기적으로 조사하며 KS규격 외 제품들을 골라내고 있다. 하지만 행태를 근절시킬 수 있는 엄정한 제재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는 물론 가공업체 스스로도 위기감을 갖고 이에 대해 거듭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호석유화학, LG화학, 한국바스프 등 단열재 제조업계는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절감 정책에 적극 호응해 탄생시킨 제품들이 일부 가공업체들의 이기적인 행태로 공멸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건축물 에너지절감 정책은 단열재 시장의 건강한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규격 외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와 엄정한 제재, 그리고 무엇보다도 업계의 자정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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