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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표류하는 금호산업, 가격 논란 ‘외줄타기’

  • 송고 2015.05.06 08:32 | 수정 2015.05.06 10:29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

금호산업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 채권단이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다. 헐값 매각과 특혜 논란을 피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겨야 하는 채권단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떻게 화답할지 궁금하다.

호반건설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IBK-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 가운데 호반건설만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참여했다. 호반건설은 6천7억원에 응찰했지만, 채권단은 가격이 낮다며 유찰시켰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오는 7일 채권단운영위원회를 열어 재매각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헐값 매각 논란과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채권단이 가장 우려하는 측면이다.

헐값 매각 논란은 이번 1차 입찰의 경우가 해당된다. 매각주관사는 금호산업의 가치가 주식평가액 약 4천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지만, 채권단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대치와 달리 호반건설이 써낸 가격은 6천7억원에 불과했다.

이 가격으로 금호산업을 매각하면 향후에 헐값 매각 논란이 일 수 있다. 시장에서 최대 1조원까지 평가했던 금호산업을 왜 이렇게 싼 값에 팔았는지 추궁할 수 있다. 정권이 바뀌거나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면 문제 제기할 수 있다. 청문회까지 갈 수 있다. 채권단은 이를 경계해 1차 입찰을 유찰시킨 것이다. 실리 추구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특혜 논란도 유의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금호산업 매각을 진행하기로 결정할 경우가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회장과 일대일로 담판을 짓는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논란이다.

최소 9천억원+α를 기대했던 채권단에 박 회장이 얼마나 큰 보따리를 풀 수 있을까. 자체적인 자금 동원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9천억원과 1조원 사이의 금액을 베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칫 대우건설 때처럼 무리한 베팅으로 승자의 저주를 자초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호반건설이 써낸 6천7억원과 9천억원 사이에서 매각 가격이 정해질 경우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 회장이 7천억원에 금호산업을 되찾아갈 경우 채권단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생길 수 있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는데 채권단이 박 회장 사정을 봐줬다는 얘기다.

이래저래 채권단은 복잡하고 힘든 상황이다. 원점에서부터 금호산업 매각을 다시 시작할 경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재매각 시에 이번보다 더 높은 응찰가격이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순리를 강조해 온 박삼구 회장을 무시하고 다른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흥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특히 이번에 호반건설이 급부상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초래된 것도 M&A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산업 채권단은 헐값 매각 논란과 특혜 논란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어 위태로울 따름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도 바람 앞의 등불 같아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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