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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보다 비싼 기숙사비, 들어가기도 어려워”

  • 송고 2015.05.12 08:49 | 수정 2015.05.12 08:50
  •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서울지역 기숙사 수용률 10%…‘수도권 학생은 엄두도 못내’

민자 기숙사는 월 48만8천원…원룸보다 비싼 가격에 주거 노동해야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주거문화 개선을 위한 토론회 ⓒEBN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주거문화 개선을 위한 토론회 ⓒEBN

#1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손석희(21) 씨는 지난 겨울 학교 기숙사인 우정원을 이용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손 씨가 들어간 기숙사 3인실의 한 달 이용료는 22만원. 주변 자취방 월세 가격과 비슷한 비싼 가격이었다.

구내 식당도 없어 밥은 배달을 시켜 먹거나, 셀프 키친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집은 제주도여서 다른 대안도 없었다. 결국 그는 기숙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로 장학생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만 했다.

#2 경기도 양평에 사는 박다한(20) 씨는 통학을 한다. 집에서 그가 다니는 고려대학교까지는 꼬박 2시간이 걸린다. 오전 9시 수업이면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야 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저녁이라도 먹게 되면, 새벽 1~2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한다.

친구들은 그에게 “넌 오늘 출발해도 내일 도착한다”고 한다. 원룸은 비싸고, 그렇다고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다.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에게 기숙사 입사 기회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20대 주거문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대학 기숙사의 ‘비싼 비용’과 ‘공급량 부족’에 대한 대학생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대학 기숙사 수용 규모는 여전히 부족했다. 한국장학재단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은 10%로 학생 10명 가운데 1명만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 지역 대학교(4년제) 8곳은 수용률이 5% 미만이었고, 아예 기숙사가 없는 학교도 4곳이나 됐다.

경인지역(11.4%)과 지방(20.3%)의 기숙사 수용률은 서울 지역보다 다소 나은 편이지만, 미국 주요 20개 대학의 수용률(37.1%)에 훨씬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었다.

사정이 이렇지만 기숙사 신축은 걸림돌이 많다. 자취나 하숙 등을 업으로 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다.

최근 고려대학교의 개운산 기숙사를 신축하는 방안이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보류됐고, 공사를 시작한 이화여대 북아현동 기숙사는 주민들이 현재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고려대학교 강민구 부총학생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원룸에 살면서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거나 먼 길을 통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기숙사 신축은 주거권 확보를 위한 주요 과제로 이를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기숙사는 비싸다.

민달팽이유니온이 교육부와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각 대학 민자 기숙사의 월 평균 이용료는 48만8천원(1인실 기준)이었다. 2인실은 32만1천900원, 3인실 31만 4천800원, 4인 이상은 24만6천400원이었다.

대학가가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원룸 가격이 월 30~45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민자 기숙사 1인실이 훨씬 비싸다.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기숙사도 월 평균 30만8천원이었고 민간 임대 주택은 50만4천원으로 일반 원룸과 별 차이가 없었다. 기숙사비용에 건물 감가상각비와 간접비를 포함하는 등 학생들에게 과다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달팽이유니온 임경지 위원장은 “연세대 같은 경우 기숙사의 감가상각비용과 간접비까지 학생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기숙사 건물 유지 비용 등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으로 학생들에게 전가가 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송준석 총학생회장은 “학교의 기숙사비 책정은 앞으로 다른 학교에서도 많은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건물유지비나 간접비 등을 합법적으로 학생들에게 과다 전가하는 부분은 사라져야 한다”며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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