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6
11.1℃
코스피 2,628.62 47.13(-1.76%)
코스닥 853.26 8.97(-1.04%)
USD$ 1377.0 -1.0
EUR€ 1475.3 1.1
JPY¥ 885.2 -1.8
CNY¥ 189.7 0.2
BTC 92,933,000 1,322,000(-1.4%)
ETH 4,537,000 84,000(-1.82%)
XRP 758.1 14.9(-1.93%)
BCH 691,700 13,400(-1.9%)
EOS 1,231 10(0.8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무제한 통화 유혹에 ‘011·019’ 마음 흔들

  • 송고 2015.05.27 10:34 | 수정 2015.05.27 17:06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2G 이용자 570만명 데이터요금제 전환 고민, 이통사의 숨은 전략?

#충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65세 윤모씨는 10년째 2G망의 ‘011’ 번호를 쓰고 있다. 스마트폰 세상이라 할 정도로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있지만 윤씨는 직업상 피처폰이 훨씬 편해 바꿀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윤씨는 최근 뉴스를 보다 눈이 번쩍 뜨였다. 현재 통신요금과 비슷한 월 3만4천원이면 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가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윤씨는 지금도 통화비를 아끼려고 필요한 통화만 하고 있는데 데이터 요금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윤씨는 오랜만에 딸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터 요금제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다.

◆번호만 안 바뀌면 당장이라도…
콘크리트 2G 이용층이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평생 피처폰만 고집하던 이들이 데이터 요금제의 무제한 통화 유혹에 LTE로 갈아탈까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국내 2G(CDMA) 사용자는 574만명이다. SKT 285만명, LG유플러스 236만명, 알뜰폰 53만명, KT는 서비스를 종료해 0명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시대 흐름과 상관없이 2G를 고집하는 특성이 있다.

피처폰

피처폰

SKT 자료에 따르면 2G 고객 중 65%가 중장년층이다. 이에 비춰보면 전체 2G 사용자 대부분도 중장년층으로 분석된다.

이들에게 핸드폰이란 저렴한 요금에 통화 잘 되고, 문자만 보낼 수 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스마트폰도, LTE로 바꿀 필요성도 없다.

이들이 2G를 고집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거의 평생을 써온 011·019 번호를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다. 윤씨도 마찬가지로 011 번호를 10년 넘게 써오면서 이제는 애정이 생겨 굳이 번호를 바꾸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2G 이용층은 콘트리트처럼 굳건하다.

그런데 무제한 통화가 주어지는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2G 이용자들이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들이 끌리는 것은 통신요금. 부가세 포함 3만원 초반대 요금이면 데이터 요금제에서 무제한 통화가 주어진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먼저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은 KT의 경우 최저요금 상품인 2만9천900원의 가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G 이용자들이 마지막까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평생 간직해 온 번호를 버려야 한다는 것.

무제한 통화를 택할 것이냐, 아니면 011·019 번호를 간직할 것이냐에서 2G 이용자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통사에 유리”
이처럼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LTE로 전환할까 고민하는 2G 이용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처음부터 이동통신사들이 노린 숨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은 데이터 요금제를 3G망 이상에서만 내놨다. 이통사들은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권 차원에서 요금제를 내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말대로라면 통화가 주 목적인 2G 이용자들에게도 제공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3사 모두 데이터 요금제 대상에서 2G를 제외했다.

KT는 이동통신사 가운데 최초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KT는 이동통신사 가운데 최초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이와 관련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2G 이용층은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무제한 통화가 주어진다고 LTE로 바꾸는 이는 적을 것이고, 설사 대부분이 넘어오고 소수만 남더라도 망 유지는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이득을 보는 것은 없다”며 “2G 이용층을 겨냥해 요금제를 내놨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통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데이터 요금제는 2G뿐만 아니라 3G 이용자까지 LTE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통화요금에서 기본료가 폐지되더라도 이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 통신요금 기본료를 폐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기본료 폐지 요구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일단 콘크리트와 같은 2G 이용층에 금을 내는 데 성공한 데이터 요금제. 과연 어디까지 효과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28.62 47.13(-1.76)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6 02:34

92,933,000

▼ 1,322,000 (1.4%)

빗썸

04.26 02:34

92,919,000

▼ 1,192,000 (1.27%)

코빗

04.26 02:34

92,884,000

▼ 1,549,000 (1.6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