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美 시그마-알드리치 인수 EU 승인

송고 2015.06.18 09:58 | 수정 2015.06.18 09:59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U와의 협의 신속한 이행 위해 관련 당사자와 협력 집중"

독일 화학기업 머크(MERCK)가 미국 생명과학 기업 시그마-알드리치를 인수하는 계획을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EU의 승인은 조건부 승인으로 일본의 반독점 당국(JFTC)과 중국 상무부(MOFCOM)의 최근 승인에 뒤이어 이뤄진 것이다. 머크는 이외에도 미국·대만·남아프리카·러시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에서 반독점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베른트 레크만 머크 보드 멤버는 "이번 승인은 시그마-알드리치 인수를 완성하는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EU와의 협의 내용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향후 몇 개월 안에 모든 관련 당사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승인 조건에는 시그마-알드리치의 유럽 내 용제 사업과 무기물 사업의 일부를 매각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매각 대상에는 독일 젤체에 있는 제조 시설이 포함됐다. 시그마-알드리치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용제와 무기물의 대부분이 이 곳에서 제조되기 때문이다.

또한 시그마-알드리치가 플루카, 리델-데-핸과 하이드라날(Fluka, Riedel-de-Haen and Hydranal)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용제와 무기물은 물론 시그마-알드리치 브랜드 이름으로 유럽경제지역(EEA)에 단기 공급 중인 용제와 무기물 사업도 매각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기까지는 브라질 경쟁당국(CADE), 이스라엘 경쟁당국(IAA), 한국 공정거래위원회(KFTC)의 승인 등 몇 가지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머크는 해당 반독점 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머크는 지난해 9월 시그마-알드리치를 170억 달러(131억 유로)에 인수하는 본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합병이 완료될 경우 우수한 포트폴리오와 효율적인 공급망을 통해 전세계 생명과학 고객에 30만여 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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