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버트보쉬 “올해 300억 투자…한국시장 커넥티비티 유망”

송고 2015.06.30 14:09 | 수정 2015.06.30 17:27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KCW와 합작회사 설립…와이퍼 포트폴리오 구축

초고속 인터넷망 깔린 한국 커넥티드 주행에 유리

프랑크 셰퍼스 한국로버트보쉬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한국로버트보쉬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300억대의 투자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프랑크 셰퍼스 한국로버트보쉬 대표이사는 30일 연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속적인 투자 계획과 시장 전망을 공개했다.

셰퍼스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의 최대 장점으로 초고속 인터넷망이 세계에서 가장 잘 구축된 나라라는 점을 꼽고, 그 배경으로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쉬는 올해 한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시장에서 2013년 대비 21% 증가한 2조1천억의 매출을 올려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총매출가운데 3분의 2 가량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나왔다. 올해에는 전년대비 4% 정도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셰퍼스 대표는 올해의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차량용 와이퍼 브레이드 등을 생산하는 국내업체 KCW와 50대 50 합작회사 KB와이퍼시스템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는 양사의 전문성을 통합하는 단계이며, 와이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2016년 운영 시작을 목표로 삼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2천억원에 달한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사업에 IT기업들의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경쟁은 항상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셰퍼스 대표는 “다른 기업의 전략에 대해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경쟁은 혁신을 만들고 기술 개선을 이끌어낸다”며 “이는 고객에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인터넷이 매우 발달한 한국은 커넥티드 주행에 있어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관련 서비스 강화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커넥티드 주행의 예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호가 자동으로 전송돼 신고가 없더라도 앰뷸런스가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E-Call’을 언급했다. 또한 안개 등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차들이 상호 연결돼 신호를 주고받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셰퍼스 대표는 또한 “2025년에도 신차의 15%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장착하지만 내연기관 엔진은 지속될 것”이라며 “연료 효율성 개선을 통해 디젤 엔진은 10%, 가솔린 엔진은 2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디젤 엔진에서 보쉬가 거둔 성공을 전기화 분야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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