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잰걸음

송고 2015.07.02 12:34 | 수정 2015.07.03 10:17
차진형 기자 (jinhyung@ebn.co.kr)

하반기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

IPO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기업에 풍부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이어 거래소 상장을 통해 글로벌 M&A와 합작회사 설립 등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지주회사 도입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하반기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뒀다.

이어 법 개정 후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기업공개를 실시할 계획이다.

법이 개정될 경우 한국거래소는 한국거래소지주로 이름이 바뀐다.

거래소 내의 각 시장은 물적분할을 통해 코스피거래소·코스닥거래소·파생상품거래소로 분리된다.

각 거래소는 완전자회사 형태로 소속되며 전산설비 등 공통인프라를 공유하는 체제를 마련해 중복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요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장감시기능은 지주회사 및 각 개별 거래소로부터 독립된 지배구조를 갖춘 비영리 시장감시법인을 설립하고 각각의 거래소가 담당하던 장내청산기능은 장외파생상품청산 기능과 통합해 전문화된 청산회사가 수행한다.

예탁결제원은 공공인프라인 점을 감안해 이해상충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스닥거래소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상장활력 제고 및 기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한다.

기업 규모에 따라 상장 시장을 결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코스닥 시장의 대형 우량기업 유치 등 시장 간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벤처 기업의 성장패턴, 경제 환경, 시장수요의 변화 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장제도를 마련해 상장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또한 코스닥거래소를 중심으로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창업에서 상장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종합 경영컨설팅을 제공한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거래소가 빠른 시일 내 경영안정화될 수 있도록 거래소 IPO로 조달한 자금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M&A, 합작회사 설립 등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거래소와의 지분교환 등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국제화를 이루겠단 목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에게는 더욱 풍부한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더욱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거래소가 지역시장에 안주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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