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7~10등급 신용대출 금리 되레 올려
올 들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됐지만,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씨티은행은 오히려 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통해 17개 은행의 1~6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분석한 결과 기업·하나·씨티은행만 7~10등급 저신용자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3월과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고신용등급 금리를 소폭 인하했지만 사회적 약자인 7~10등급 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거꾸로 인상했다.
17개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월 4.96%, 2월 4.89%, 3월, 4.82%, 4월 4.66%, 5월 4.66%로 내려갔다.
그러나 7~10등급 저신용등급 금리를 올린 기업·하나·씨티은행의 1월과 6월 저신용자 금리 인상폭은 적게 0.18%포인트, 많게 2.9%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저신용등급 대출자에게 6.53% 금리를 적용했지만 기준금리가 인하(0.25%p)된 3월에는 무려 2.42%포인트나 인상해 8.95% 금리를 적용했다. 이후 6월에 9.43%를 적용하면서 올 들어 2.9%포인트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1월에 7.97%, 3월 8.30%, 6월 8.98%로 소폭 인상했다. 씨티은행도 1월 11.28%에서 소폭 인상을 통해 6월에는 11.46%를 적용했다.
6월 기준 7~10등급 신용대출금리는 전북은행이 12.2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한국씨티은행 11.46%, 기업은행 9.43%, 하나은행 8.98%, 외환은행 8.71%, 제주은행과 한국SC은행 8.70%, 대구은행 8.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장 높은 전북은행(12.26%)은 가장 낮은 KB국민은행(5.44%)과 무려 6.8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사회적 약자인 저신용자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가계부채의 질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은행권에서 도움이 필요한 저신용자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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