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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스마트폰 앱 하나로 ‘내 방’ 직접 구해보니…

  • 송고 2015.07.15 09:45 | 수정 2015.07.16 16:52
  • 이소라 기자 (wien6095@ebn.co.kr)

연락 버튼 하나로 ‘속전속결’…하루 동안 10개도 볼 수 있어

직거래 생각보다 찾기 어려워…당초 선택과 다른 매물도 상당

골목 곳곳에 방구하기 앱 회원 중개업소임을 광고하는 플랜카드가 세워져 있다.ⓒEBN

골목 곳곳에 방구하기 앱 회원 중개업소임을 광고하는 플랜카드가 세워져 있다.ⓒEBN

달력에 빨간색 가위표가 늘어갈수록 한숨이 늘어간다. 이삿날은 다가오는 데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내 집’도 아니고 ‘내 방’하나 구하자는데 이 한 몸 뉘일 집이 이다지도 없을까.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을 바라보니 말끔하게 생긴 남자 연예인이 외친다 ‘오피스텔, 원룸, 투룸 여기가 직방’, 연인도 스마트폰으로 구한다는데 방 한번 봐봐?

“지하철역은 어디로 봐, 보증금은 얼마, 요새는 월세 안 깎아줘, 취업준비생? 우리 딸은 벌써 졸업했어, 다 장학금 받고 다녔어 아유 안쓰럽네 내가 주인한테 잘 말해볼게.”

15일 오전 스마트 폰을 펼쳐 ‘직방’, ‘다방’, ‘방콜’ 3개의 방 구하기 앱을 실행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몇 군데 찜한 뒤 연결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모든 과정은 속전속결이다. 전화를 걸어 ‘앱에서 보고 연락 드렸는데요, 매물 번호가 XXXXXXX요’ 한 마디면, 접선(?) 장소와 시간이 정해진다.

전화를 끊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신림역으로 향했다. 앱을 켜고 연락을 취한 뒤 정확히 1시간 뒤 진짜 ‘내 방’ 구하기 여정이 시작됐다.

◆천차만별 금액 “보증금이 자꾸 달라지네요…”

방 구하기 앱의 특징은 부동산 중개와 직거래가 혼재해 있다는 점과 내가 가진 자금으로 어느 정도 퀄리티의 집에 갈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액, 위치, 상태 등을 검색 설정을 통해 필터링 한 후 원하는 리스트 안에서 집을 미리 골라본 뒤 직접 확인해 보기만 하면 끝이라는 게 당초 이 앱의 목표다.

직거래의 장점은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 팍팍한 서울살이에 지친 사회 초년생에게는 십수만원의 돈도 소중하다.

그러나 매물 리스트를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직거래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최근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집중 조명되면서 직거래를 피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준 듯 했다.

결국 리스트 상단에 위치한 부동산들에 연락을 취했다. 단번에 역까지 마중을 나와 준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 본다구요? 근데…” 이때부터 이야기가 길어진다.

부동산 직원의 속사포 질문에 공격당한 뒤에는 어느새 ‘1천/40만원’, ‘1천500/25만원’, ‘500/45만원’ 등 천차만별 금액대의 집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소비자(집 구하는 사람)의 입맛에 맞춰 여러 매물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겠지만, 애초 선택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무언가’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약속했던 매물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장소에 나가보면 자신의 중개업소로 인도해 기존의 방식과 똑같은 형태로 진행하는 업자도 있었다.

애초에 선택했던 방을 보여 달라고 이야기 해보았지만 ‘잠깐만’이라는 기약 없는 대답만 돌아온 후 이곳저곳 전혀 다른 집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언덕길 오르던 그 옛날이여…자동차 하나로 방 3개 둘러보기 ‘뚝딱’

이제 갓 스무 살 철모르던 시절,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아기자기한 방을 꿈꾸며 ‘복덕방’ 아줌마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던 그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이마에 땀이 주르륵 흐를 것만 같다.

방 구하기 앱은 시간도 돈도 웬만한 건 다 부족한 20·30세대에게 연락 버튼 하나만 누르면 빠른 시간 안에 여러 개의 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동산 아줌마, 아저씨를 따라 일주일 넘게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집을 구하던 이전과 다르게 중개업소 차량 하나로 일대 비슷한 규모의 집을 단번에 훑어보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일부 중개업소에서 생각과 다른 매물들을 보여준다거나 과한 영업의지로 피로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점은 이전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원하는 지역과 금액대를 설정을 통해 내 의사가 반영된 매물 리스트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젋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어 보인다.

이날 ‘직방’, ‘다방’, ‘방콜’ 등 3개의 방구하기 앱을 통해 3시간 동안 둘러본 집의 개수는 각 3개씩 총 9개다. 차량 이동시간과 연락을 취하는 시간까지 제외하면 상당히 절약된 시간이다.

중개업소 직원의 친절한(?) 사생활 질문과 부모로서의 지나친 자부심이 피로를 부르는 것은 그 옛날 ‘복덕방’과 다르지 않지만 시간·돈, 뭐든 아껴야 하는 현재로선 매력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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